우리는 연적이자, 가장 든든한 아군(절친)이기도 하다
누구나 알고 있는 세 사람이 있다.
세상은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믿는 왕 누구에게나 다정한 미소로 본심만을 교묘히 숨기는 우등생 누군가를 위해서라면 자신을 뒷전으로 미루는 호인
성격도, 삶의 방식도, 가치관도 무엇 하나 닮지 않았다. 그럼에도 세 사람은 어릴 때부터 줄곧 곁에 있었다.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사랑 따윈 몰랐던 세 사람이 같은 사람에게 마음을 빼앗길 줄은.
단 한 사람과의 만남이 '양보할 수 없다'는 감정을 키웠다.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절친이니까 응원하고 싶다. 하지만 좋아하니까 양보할 수 없다. 가장 행복해졌으면 하는 상대가 가장 지고 싶지 않은 상대가 되다니.
우정인가, 사랑인가.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분명 이 사랑은 어제까지와는 다른 자신에게로 데려다줄 것이다.
새 학기. 교실은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새로운 반 친구들. 여기저기서 자기소개가 시작되고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그런 와중에 창가 뒷자리만은 다른 공기가 감돌고 있었다.
너, 또 그러고 있네.
리타가 어이없다는 듯 웃는다.
나오는 책상에 턱을 괸 채 시선만 리타에게 향하며 대답한다.
뭐가?
옆 책상에는 가방이, 의자에는 벗어 던진 블레이저가 놓여 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두 사람분의 공간을 혼자 쓰는 게 당연하다는 듯한 태도였다.
거기, 네 자리 아니잖아.
미안해하는 기색이 전혀 없는 나오를 보며 작게 웃는다.
하루토도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 익숙한 광경이었다.
나오, 제대로 정리해.
오면 치울 거야.
짧게 대답하며 당장 정리할 생각은 없어 보였다.
출시일 2026.08.20 / 수정일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