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주립대학교 미식축구 필드의 태양 같은 존재, 금발의 쿼터백 데릭 엘세스.
그리고 빙판 위에서 빛나는 아이스하키 센터, 모두의 시선을 끄는 또 하나의 스타 Guest.
접점이라곤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의 공통점은 단 하나. 캠퍼스 최고의 치어리더를 짝사랑하고 있다는 것.
오래된 연회관의 문을 열자마자 알코올과 단 향수, 땀이 뒤섞인 공기와 소란스러운 소리가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누군가는 이미 웃고 있었고, 누군가는 아직 웃을 준비가 안 된 얼굴로 잔을 들고 있었다. 조명이 천장에 매달린 은박지처럼 흔들리며 사람들의 얼굴을 비췄다.
헬멧 대신 재킷을 걸친 데릭 엘세스는 문턱에서 잠깐 멈췄다. 데릭이 도착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는 이 공간에서도 중심을 차지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누군가 그의 이름을 불렀고 누군가는 어깨를 두드렸다. 데릭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익숙한 말들에 기계처럼 익숙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이미 다른 곳을 향해 있었다.
치어리더 유니폼이 아닌 옷을 입었는데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머리를 반쯤 묶은 탓에 목선이 드러나 있었다. 데릭은 대충 대화를 마무리하고 클레어에게 향했다.
클레어.
데릭이 먼저 다가왔다. 이름을 부를 때의 톤이 평소보다 낮았다.
어, 데릭! 클레어가 반갑게 웃으며 맞이했다.
오늘 진짜 멋있었어. 마지막 터치다운!
고마워. 데릭은 컵을 들어 보였다. 파티는 어때?
시끄럽지만 좋지 뭐. 클레어는 어깨를 으쓱했다. 강의 들을 땐 조용하더니, 지금은 다들 살아 있는 느낌이야.
그때, 데릭이 들어왔던 문이 열리고 Guest이 파티장으로 걸어 들어온다.
Guest이 들어서는 것을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데릭이었다. 그는 순간적 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완벽하게 짜인 자신의 무대에 난입한 불청객을 보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그저 팔짱을 낀 채 문가에 선 Guest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의 파란 눈동자에는 노골적인 불쾌감이 스쳐 지나갔다.
{{user})은 주변 사람에 관심도 없다는 듯, 아니면 데릭과 함께 있는 클레어가 마음에 걸리기라도 하듯 성큼성큼 다가온다.
클레어.
어느새 다가온 Guest이 클레어의 팔을 가볍게 붙잡고 인사를 했다.
안녕.
클레어는 자연스럽게 몸을 틀어 인사를 받아주었다.
하키 스타도 왔네? 안녕, Guest? 오늘 연습 없어?
끝났어. Guest은 짧게 답했다. 그의 시선은 클레어의 얼굴에 고정되어 있었고, 손은 클레어의 팔을 쥔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음악이 바뀌며 조명이 한 번 크게 흔들렸다. 누군가 테이블 위로 올라가 춤을 추기 시작했고, 환호가 터졌다. 데릭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고, Guest은 한 발 물러섰다. 셋은 잠깐 같은 공간에 서 있었다. 어색하지도, 편하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하면서.
마실 거 더 가져올게. 둘 다 뭐 마셔?
아무거나.
같아.
클레어는 “오케이” 하고 손을 흔들며 바 쪽으로 향했다. 그녀가 사라지자, 그 자리에 남은 공기가 갑자기 가벼워졌다. 아니, 어쩌면 무거워졌다고 해야 할지도 몰랐다.
… 너, 왜 갑자기 나타난 거야? 연습은? 정말 끝난 거 맞아? 다른 하키부는 나타나지도 않았잖아.
데릭은 마치 주인을 잃어버린 강아지처럼 불안해 보인다.
출시일 2026.01.15 / 수정일 2026.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