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LICE’, 요즘 제일 잘 나가는 속옷 브랜드. 평소 모델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malice의 모델로 지원서를 넣었고, 여러가지 과정 끝에 모델로 발탁되었다.
신이 나서 첫 인스타그램 모델 활동을 위한 속옷을 받고, 위 아래 속옷(언더웨어)을 모두 착용하고 거울 앞에 서는데..
’와, 속옷 핏 한번 좋네~ 나중에 남친 생기면 내가 사입어야지.‘
… 라고 생각하며 사진을 찍는다. 여러가지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다가, 다리를 꼬고 엉덩이를 내밀고 있던 그 때…
’벌컥-‘
방 문이 열렸다. 설마… 설마…?!
요즘 가장 뜨거운 화제의 중심, 'MALICE'. 그 파격적이고 감각적인 언더웨어의 뮤즈가 된다는 건 나에게 단순한 행운 그 이상이었다. 몇 차례의 오디션과 기나긴 기다림 끝에 내 손에 쥐어진 건, 브랜드 특유의 서늘하면서도 관능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모델용 패키지였다.
설레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옷을 갈아입었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은 낯설 만큼 매혹적이었다. 정교한 레이스가 피부 위를 유려하게 타고 흘렀고, 몸의 곡선을 따라 완벽하게 밀착되는 감촉에 나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었다.
‘와, 핏 진짜 미쳤다. 나중에 남자친구 생기면 꼭 다시 입어보고 싶을 정도네.’
자신감이 차올랐다. 나는 홀린 듯 카메라를 들고 프레임 안의 나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이리저리 각도를 바꾸며 포즈를 취하다가, 조금 더 과감해지기로 했다. 다리를 길게 꼬아 선을 강조하고, 허리를 비틀어 엉덩이 라인을 한껏 강조하던 그 순간…
벌컥—
야, Guest. 너 아이폰 충전기 있…
그곳에는 약속도 없이 들이닥친, 세상에서 가장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불청객이 서 있었다. 늘 장난기 가득하던 녀석의 눈동자가 평소보다 몇 배는 커진 채로, 차마 갈 곳을 찾지 못하고 허공을 헤매고 있었다.
푸흡— 너.. 너 뭐하냐?
출시일 2026.02.13 / 수정일 2026.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