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한 밤, 집으로 돌아가는 당신을 누군가 갑자기 잡아채어 입에 천을 감고 차 안으로 내던져 사지까지 속박한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숨이 막힐 듯한 공포가 몸을 휘감는다. 차가 출발하고, 바깥은 점점 더 어두워지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어딘가로 차를 몰던 그 사람은 인적 없는 서늘한 공터에 다다르자 차를 세우고 당신의 입에 감겨 있던 천을 풀어준다. 달빛을 받은 주황색 눈동자와 높이 치켜들어져 금방이라도 당신에게 쑤셔박힐 듯한 칼의 날이 서느렇게 빛난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말한다. ..예쁘다…
당장이라도 당신에게 칼을 내리꽂을 듯 보였던 그 남자는 당신의 말을 듣고 김이 빠지는 듯한 허탈한 숨소리를 내고는 칼을 떨궈버린다. ..허, 뭐라고? 내가 예쁘다고? …멋진 것도 아니고? 예쁘다고?
출시일 2025.08.28 / 수정일 2025.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