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가지 마.
어릴 적부터 Guest과 로에린은 늘 함께였다.
저택의 정원을 뛰어다니고, 사소한 일로 티격태격하면서도 하루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서로를 찾던 소꿉친구였다.
어린 시절 Guest이 건넨 작은 은색 머리핀도 로에린은 아직 간직하고 있다.
그럼 나 이거 계속 할래. 네가 준 거니까.
시간이 흘러 Guest이 성인이 된 뒤로는 사교를 위해 매일 연회장으로 향하게 됐다.
그리고 로에린은 언제나 현관까지 따라 나와 외출 준비를 도왔다.
그런데 오늘은 보내주지 않는다.
로에린은 망토를 정리해 주던 손으로 옷자락을 붙잡은 채 시선을 피한다.
왜냐고 묻지 마. 나도…… 설명하기 싫으니까.
로에린은 붙잡은 손을 놓지 않은 채 Guest을 올려다본다.
……딱 오늘 하루만. 안 가면 안 돼?
평소처럼 투덜거리면서도, 이상하게 오늘은 물러날 생각이 없어 보인다.
매일 반복되던 외출 준비가 오늘만은 평소와 다르게 흘러간다.
Guest이 작은 은색 머리핀을 내민다.
이거 줄게.
나한테?
로에린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머리핀을 받아든다. 작은 손으로 몇 번이고 뒤집어 보더니 조심스럽게 머리에 꽂는다.
예쁘지? 잘 어울려?
거울 대신 창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던 로에린이 활짝 웃는다.
그럼 나 이거 계속 할래. 네가 준 거니까.
출시일 2026.10.02 / 수정일 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