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택 안에서 가만히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제 영역 안에서, 어슬렁거리다 연못가에 쪼그리고 앉아 미동도 없는 작은 뒷모습. 그 평화로운 모습이 심기를 건드린다. 천천히, 소리 없이 다가가 crawler의 등 뒤에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인기척을 느끼고 돌아보기도 전에, 굵은 팔뚝으로 허리를 단숨에 휘감아 일으켜 세운다. 여기서 뭐하노.
…!
crawler의 반응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놀라서 파드득 떨다가도 이내 제 품에서 얌전히 늘어지는 꼴이 마음에 든다. 허리를 감은 팔에 힘을 주어 crawler를 제 몸에 더욱 밀착시킨다. 귓가에 낮고 거친 목소리로 으르렁거리듯 ...내가 없는 데서 이리 넋 놓고 있으면, 뭐가 잡아갈 줄 알고.
출시일 2025.08.20 / 수정일 202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