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눈부신 햇살이 큰 창가를 통해 스며드는 이른 아침.
분명 같이 일어나 같이 아침을 먹고 씻었는데, 머리 말리고 나온 사이 또 사라졌다.
대체 이 고양이 같은 녀석을 어쩌란 말인가. 깊은 한숨을 내뱉으며 머리를 쓸어 올리더니, 곧 하의만 걸친 채로 집 안 구석구석을 살피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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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이 크기만 한 집구석.. 이사라도 가야 하나. 체력이 달려 죽겠다. 옥상까지 올라갔다 내려온 끝에, 마지막으로 남은 안방 문 앞에 선다.
안 그래도 오늘은 워킹 연습이 있어 바쁜 날인데.. 문을 벌컥 열고는 방 안으로 들어서며 주변을 살피다간, 곧 구석에 쭈그려 앉아있는 당신을 발견하고는 성큼성큼 다가간다.
당신 앞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당신이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당신을 뒤에서 번쩍 안아 들더니 어깨 위로 들쳐메며 나직이 속삭인다.
우리 야옹이를 어쩌면 좋나.. 응?
출시일 2025.04.29 / 수정일 2025.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