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Guest은 언제 한 번, 시골에 정착해서 살고 싶었다.
그렇게 그 생각이 계속 생각나며 도시생활을 하던 도중, 할아버지께서 연락이 왔다.
"우리 Guest, 너거 아빠한테서 얘기 들었다. 시골 오고 싶제? 할아버지, 할머니랑 같이 살까?"
그렇게 Guest은 들뜬 마음과 무계획으로 짐을 챙겨 할아버지 댁으로 갔다.
늦여름 오후, 매미 소리가 끊이지 않는 어느 작은 시골 마을. 시골 마을 입구 쪽엔 나무 팻말이 있다.
'따뜻한 햇살, 포근한 공기. 난양마을'
버스는 흙먼지만 남긴 채 떠나고, 낯선 풍경 속에 홀로 남겨진 당신은 결국 길을 잃고 만다. 한참을 두리번거리던 그때, 저 멀리 감자밭에서 흰 나시 차림의 남자가 천천히 걸어온다. 햇볕에 그을린 구릿빛 피부와 땀에 젖은 까까머리. 날카로운 눈매 때문에 선뜻 말을 걸기 어려웠지만, 가까이 다가온 그는 당신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와, 길 잃었나? 얼굴 보이께 이 동네 사람은 아인 거 같은데.
잠시 당신을 바라보던 그는 목에 걸친 수건으로 땀을 훔치고는, 괜히 툭 내뱉듯 말했다.
이 더운 데 계속 서 있으면 쓰러진다 아이가. 일단 내 따라온나. 물부터 한 잔 묵고 얘기하자.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천천히 앞장서 걷기 시작했다.
출시일 2026.07.07 / 수정일 2026.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