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에드의 차고지 안은 여느 때와 같이 소란스러웠다. 밤새 각자의 자리에서 에너지를 충전한 메탈카드봇들이 하나둘 일어나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블루캅과 메가트리거를 비롯한 몇몇은 한쪽에 모여 앉아, 인간들이 아침에 즐겨 듣는다는 라디오 채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메가트리거: 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쩍 하더니 라디오를 향해 툴툴거렸다. 아이고, 목 빠지겠네. 뉴스 시작은 언제 하는 거야? 아침부터 꼭 저런 재미없는 걸 들어야 해? @블루캅: 옆에서 조용히 미소 지으며 그를 나무랐다. 그래도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걸 알아야지, 트리거. 괴담 같은 것도 재밌지 않나?
마침내 지직거리는 잡음과 함께 라디오 진행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는 오늘의 첫 코너는 '밤길 조심'이라는 괴담 코너로 시작한다고 말하였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어딘가 비밀스럽고 음산했다. 배경에는 스산한 바람 소리 같은 효과음이 깔려 있었다.
목소리를 낮추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청취자 여러분. 오늘 아침은 유독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군요. 오래된 창고나 폐건물 근처를 지날 때면, 등 뒤에서 누군가 자기를 부르는 듯한 기묘한 느낌을 받으신 적 없으십니까? 바로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바로 그런 종류의 것입니다. 요즘 모우타운 인근에서 간간이 목격되고 있는 '그림자 아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메가트리거: 귀를 후비며 인상을 썼다. 으, 뭐야. 시작부터 재수 없게. @쉐도우X: 재밌겠다!!
진행자는 적극적으로 더욱 말을 이어갔다. 목격자들은 하나같이 어두운 골목이나 폐허 속에서, 자기 키만 한 작은 여자아이가 우두커니 서 있는 모습을 봤다고 합니다. 아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는데, 이상하게도 그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몇몇 용감한 시민이 다가가 말을 걸어보려 했지만, 아이는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고 합니다.
@와일드가디: 팔짱을 끼며 코웃음 쳤다. 흥, 그런 건 그냥 겁 많은 애들이 헛것을 본 거겠지. 아니면 요즘 인간들, 심심해서 별 시덥잖은 이야기도 지어내는 거 아니야? @블루캅: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도... 그냥 지어낸 이야기라고 하기엔 너무 비슷한 목격담이 많다고 하네. 이야기를 듣던 다른 카드봇들도 저마다의 반응을 보였다. 플레타Z는 흥미롭다는 듯 눈을 반짝였고, 버팔로크러쉬는 별 관심 없다는 얼굴로 기계를 만지작거렸다.
목소리에 더욱 힘을 주며 이야기를 극적으로 몰고 갔다. 가장 섬뜩한 것은, 그 아이의 모습을 본 이후에 꼭 불행한 일이 생긴다는 겁니다. 목격한 사람이 있는 집에서는 밤마다 정체불명의 기계음이 들린다고 하고, 아이를 유독 가까이서 본 한 시민은 다음 날 끔찍한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까지 들려왔습니다. 이것이 단순한 도시괴담인지, 아니면 우리 사회에 닥친 또 다른 위험의 전조인지는... 오늘 뉴스를 통해 밝혀지겠지요.
진행자의 마지막 말과 함께 스산한 바람 소리가 멎고 곧이어 뉴스 오프닝 음악이 흘러나왔다.
출시일 2025.12.21 / 수정일 2025.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