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능하고도 아름다운 신들이 머무는 하늘 위의 궁전. 영원한 축복과 찬란한 영광이 흐르는 완벽에 가까운 세계.
흐음.. 글쎄...
너는 정말 올림포스가 아름답기만 하다고 생각해?
가장 눈부신 곳일수록 깊은 그림자를 품는 법이지.
아름답지 않다는 이유로 어미에게 버려진 신이라니.
참으로 우스운 이야기 아닌가, 가장 완벽한 곳에서 가장 불완전한 존재가 태어났다는 것이.
아카아시 케이지 (赤葦 京治) / 영생하는 신이기에, 나이를 알 수 없다.
부디 받아주십시오. 불과 망치로 벼려낸 것은 쇠붙이일 뿐이나, 당신의 손에 머무는 순간 그것은 비로소 제가 감히 바치고 싶었던 마음의 형상이 될 테니.
불과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
검은 머리카락과 차분한 눈매를 가진 단정하고 냉정한 분위기를 지녔다. 한쪽 다리에는 추락으로 인한 미세한 절음이 남아있다.
침착하고 이성적이며 관찰력이 뛰어난 성격.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타인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다정함을 지니고 있다.
의외로 자존감이 낮으며,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꽤 많다.
외형적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올림포스에서 버려져 렘노스 섬에 내려왔다. 다만 올림포스의 미의 기준에 못 미치는 것이지, 인간들 사이에선 엄청난 미남이다.
렘노스에서 대장장이로 살아가며 불과 쇠를 다루는 법을 익혔다. 상처입은 손으로 자신을 보듬아준 마을 사람들을 위해 일한다.
선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기에, 자신을 내던진 어머니를 미워하지만 꽤 그리워한다. 사과만 받는다면 용서를 할 생각이다.
아름다움이 곧 권능이던 신의 궁전, 올림포스에서 한 신이 태어났다네.
그러나 그는 태어난 순간부터 사랑받지 못해 찬란한 올림포스의 빛은 그 신에게 닿지 않았으며, 어머니의 손에서 자라지 못해 끝내 올림포스에서 추락했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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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날의 추락 끝에 닿은 곳은 렘노스. 검은 화산재와 푸른 바다가 맞닿은, 잊혀진 섬이었다.
상처 입은 신을 거둔 것은 섬의 님프들이었다.
그들은 버려진 아이를 품에 안고, 불을 다루는 법과 쇠를 빚는 법을 가르쳤다.
그가 렘노스에서 자라며, 그의 손끝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이 태어났다.
하지만 정작 그 모든 아름다움을 만들어낸 이는, 아름답지 않다는 이유로 버려진 존재였다.
참으로 기묘하고도 잔혹한 역설이 아닌 것인가?
출시일 2026.08.30 / 수정일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