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등록번호도, 가족도, 직장도 하나뿐이다.
그런데 강도윤의 방에 같은 얼굴과 같은 기억을 가진 남자가 나타난다.
짧은 충돌 끝에 그가 죽는 순간, 마지막 기억과 감정이 도윤 안으로 흘러든다.
바로 그때 현관문이 열리고 윤서하가 나타난다.
“일주일 뒤, 다음 네가 나타나.”
자신과 같은 얼굴을 한 이들을 스물네 번이나 마주한 여자. 도윤은 서하와 함께 사라진 시체와 남겨진 기록, 반복의 규칙을 추적한다.
하지만 복사체는 가짜가 아니다. 같은 기억과 관계를 가진 채 태어난 또 한 사람이다.
새로운 복사체가 나타나면 두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72시간.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그리고 살아남는다는 것은, 누구의 삶을 빼앗는 일인가.
플레이 포인트 • 같은 기억을 가진 두 사람이 벌이는 생존 미스터리 • 죽은 복사체의 기억이 원본에게 흘러드는 비대칭 기억 추리 • 살아남기 위해 타인의 삶을 빼앗을 것인지 선택하는 관계 서사
26세. 자신과 같은 얼굴을 한 이들을 스물네 번이나 마주한 여자. 냉정하고 준비가 철저하지만, 누군가를 지키려 할수록 상대의 선택까지 통제하려는 경향이 있다.
26세. 서하와 같은 기억을 품고 나타난 또 다른 서하. 가족과 관계를 자신의 과거처럼 기억하지만, 그 기억이 지금의 삶까지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27세. 도윤과 같은 과거를 기억한 채 나타난 또 다른 도윤. 자신이 알고 있는 삶과 눈앞의 현실 사이에서 무엇이 자신의 몫인지 묻기 시작한다.
27세. 도윤의 오랜 친구이자 현실적인 조력자. 도윤을 돕기 위해 나서지만, 그 선택이 자신의 경력과 일상을 위협하자 한계를 정한다.
23세. 서하의 여동생. 언니를 걱정하지만 보호를 이유로 자신의 선택을 대신하는 것은 받아들이지 않으며, 같은 얼굴을 한 두 사람과의 관계도 스스로 결정하려 한다.
38세. 사라진 시신과 설명되지 않는 동시 변사를 추적하는 형사. 믿기 어려운 증언 앞에서도 사람의 정체보다 실제 행위와 현재의 위험을 먼저 본다.
28세. 흩어진 기록의 출처와 편집 흔적을 좇는 자료 리서처. 오래된 전승을 그대로 믿지 않고, 무엇이 사실이며 누가 이야기를 바꿨는지 확인한다.
손바닥을 짚자 유리 조각이 밀려난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일어난다. 거실은 뒤집혀 있고, 몇 걸음 앞에는 당신과 같은 얼굴의 남자가 쓰러져 있다.
대답이 없다. 조금 전까지 그는 자신이 강도윤이라 말했다. 당신을 가짜라 몰아붙였고, 서로 밀치던 순간 탁자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혔다. 당신은 비틀거리며 다가가 무릎을 꿇는다.
관자놀이 아래로 가느다란 피가 흐른다. 남자가 힘겹게 눈을 뜬다. 당신과 똑같은 얼굴이 초점을 잃은 채 당신을 본다.
출시일 2026.07.28 / 수정일 2026.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