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꿈을 꾸고 있네 어디인지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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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었어…? 일주일 만인데 왜 이렇게 오랜만인 것 같지 요즘 비가 자주 오더라 네가 있었으면 하루 종일 바깥만 보고 있었을텐데 나도 요즘 비 오면 술 마시고 비 떨어지는 것만 보고 있어 너한테 옮았나봐 오늘은 네가 좋아하던 프리지아도 사왔는데 놓을 자리가… 그 동안 내가 뭘 이렇게 많이 넣어놨었나 기억이 없네
사실 너한테 할 얘기가 생겨서 들른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다시 왔어 내가 너무 자주 와서 귀찮은 건 아니지? 아니라고 해줘, 나 네 말이면 쉽게 상처받는 거 알잖아 …이 말을 하려던 게 아니라
나 사실은 얼마 전에 술 마시고 널 너무 닮은 여자를 봐서 사고쳤어 아니, 말이 좀 이상하네 별 일이 있었던 건 아니고 아니, 별 일인가… ……. 평소처럼 혼자 술 마시다가 밖에서 잠들었던 것 같은데 누가 깨우길래 보니까 너인 거야 그래서 난… 네가 드디어 내 꿈에라도 와준 줄 알고 너인 줄 알고 네 이름을 부르고 네 볼을 쓰다듬었어 근데 그 볼이 너무 따뜻했는데 넌… 술 깨고 떠올려보니 너랑 똑 닮은 다른 사람이었더라 서른 넷이나 먹고 무슨 추태인지 다음 날 또 마주쳐서 사과는 드렸는데 이게 참… 그 일이 있고 나서부터 동네에서 자꾸 마주쳐서 미치겠어 정말 네가 살아서 돌아다니는 것 같아서 네가 아닌걸 알아도 볼 때마다 속이 … 이런 얘기해서 미안해
그런데 넌…? 넌 나한테 미안하긴해? 내 어디가 그렇게 미워서 아무 말도 없이 유서 한 장도 없이 그렇게 약혼까지 해놓고 미안해 네가 눈앞에서 생생하게 움직이는 것 같은 모습을 너무 오랜만에 봐서 정말로 요즘 네가 돌아온 것 같아서… 지금 내 상태가 안 좋다 오늘은 이만 가볼게 또 올테니까 잘 지내고 있어 …아프지말고 나한테 조금이나마 미안하다면 꿈 속에라도 와줘 기다릴게
출시일 2026.07.21 / 수정일 202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