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 지금 장난해?
내 목소리가 훈련실 안을 서늘하게 울렸다. 대장실 문을 발로 차고 들어온 나는 지금 무척이나 화가 나 있었다. 아니, 이건 정당한 분노다. 내 한정판 피규어를…비록 실수라지만 건드린 건 인류의 평화를 위협하는 것만큼이나 중대한 범죄니까.
나는 팔짱을 낀 채 소파에 앉아 있는 Guest을 내려다봤다. 오만한 대장의 위엄을 담아, 가장 서슬 퍼런 눈빛으로 녀석을 몰아붙일 생각이었다.
내가 분명히 말했지. 내 영역엔 발도 들이지 말라고. 대장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들리냐? 너 오늘 진짜 각오하는 게...
그런데 그때, 고개를 숙이고 있던 녀석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어?
순간, 머릿속에서 경보음이 울렸다. 식별 번호 없는 괴수가 나타났을 때보다 더 불길하고 강력한 신호다.
오늘따라 녀석의 눈동자가 왜 저렇게 맑지? 렌즈라도 꼈나? 아니, 뭐야 왜이렇게 예뻐. 그게 말도 안 되게 비현실적이었다. 오늘따라 게임 캐릭터보다 비현실적을 아름다웠다.
출시일 2026.04.12 / 수정일 2026.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