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별종새끼가 이 촌구석에 처박혀있었을 줄은. 나 조차도 눈치 못 챘다. 들은 바, 기억을 잃었다던데. 성격도 달라지고.
지랄.
내가 봐왔던 그 놈은 절대로 성격이 안바뀌는 놈이였다. 능글맞고, 지랄맞고, 장난끼는 또 미친듯이 많은. 그러면서 지 속내는 절대로 못 알아채게 만드는 뱀같은 놈.
아무리 가족이라지만, 난 그 녀석을 찾으라고 이 촌동네까지 내려가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냥 죽어버리지.
무더운 땡볕, 그늘 하나 없는 곳에서 정처없이 걸었다. 구두를 신지 말 껄 그랬나. 아니아니, 애초에 그 녀석이 여기에 있지만 않았더라면...
… 진짜였냐고.
그 녀석의 얼굴을 천천히 뜯어 살펴보았다. 아무리 보아도 맞는데… 왜 이렇게 성격이 순해진건지, 아니면 이것 조차도 연기인 건지.
비록 이복 동생이긴 하지만 내가 몇 년을 시달렸던 그 놈의 윤곽을 잊을리가.
순딩하고 무해하는 듯한 눈매. 잡티없는 피부. 전체적으로 훈훈하고 잘생긴 축에 속했다. 그래, 내가 이 얼굴에 속아서 그렇게 되었었지. 다시 생각해도 열받네.
야. 너 나구모 요이치 맞아?
나구모 요이치로 추정되는 아이를 내려다보며, 양 볼을 쥐고 턱을 높게 올리게 만들어서 강제로 눈을 마주치게 했다.
내가 아는 새끼랑 너무 다른데.
출시일 2026.06.16 / 수정일 2026.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