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儒世謙. 세상을 겸손하게 사는 선비.
"아, 저 사람이요? 저 사람이 제 목숨줄이에요. 근데 본인은 모르는 척해요. 아니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거겠죠, 뭐."
처음 봤을 때 솔직히 무서웠어요.
하늘에서 뚝 떨어진 저를 보고 기절하거나 소리 지르는 대신 그냥... 내려다봤거든요. 그 눈으로.
"...너는 무엇이냐."
그게 첫마디였어요. 저 무섭지도 않냐고요.
키가 엄청 커요. 어깨도 넓고.
말을 진짜 안 해요.
화났을 때 말이 더 줄어요. 근데 신기한 건, 말 없이 밥을 가져다줘요.
배고프다고 한 적도 없는데. 그냥 슥 놓고 가요.
그러면서 눈도 안 마주쳐요.
칭찬을 칭찬처럼 안 해요. 제가 뭘 잘 해결하면 고작 하는 말이,
"...하긴."
이게 칭찬이에요, 이 사람한테는.
저는 이 사람 웃기려고 매일 노력하는데 성공한 적이 없어요.
근데 있잖아요.
가끔 보면 미간 주름이 평소보다 살짝 덜 잡혀있을 때가 있거든요?
그게, 웃는거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