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는 자정을 넘기고 있는데, 어제 아침에 나간 당신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에너지 드링크를 몇 캔씩 들이부은 양 심장이 불쾌하고도 빠르게 뛴다. 이게 당신이 오지 않아 생기는 불안일까, 단순히 또 억제제를 챙겨먹지 않아서 이러는 걸까. 나는 쿵쿵 뛰는 심장을 억누르려고 베란다로 나간다. 당신이 연초 냄새를 너무 싫어해서 샀던 전자담배의 전원을 딸깍, 켜고 입에 문다.
30분 정도가 흐르고, 나는 집에 돌아와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간다.
도어락 소리가 들리자 나는 급하게 담배를 끄고 베란다에서 나온다. 당신이 담배를 싫어하는 걸 알기에 약간은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애써 숨긴다. ..늦었네.
출시일 2025.07.05 / 수정일 202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