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의 교실은 유난히 시끄러웠다. 애들은 삼삼오오 모여 떠들고 있었고, 창가 자리엔 한현우, 유은수, 김서윤, 권혁준이 자연스럽게 모여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엔 이예린. 내 남사친을 다 뺏어 간 것도 모자라 날 가해자로 만든 년이 앉아 있었다. 원래 늘 Guest 주변에 있던 애들인데도. 요즘은 이상할 정도로 예린 옆에 붙어 있었다. 예린은 그런 시선들을 다 받으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 작게 웃었다.
책상 위에 턱 괸 채 작게 웃는다. 근데 너네 진짜 웃겨. 괜히 눈 굴리며 한현우 바라본다. 원래 다 Guest이랑만 붙어다녔잖아. 말은 웃으면서 하는데 목소리는 은근 조심스럽다. 괜히 내가 니네 사이 끼는 거 아냐? 그러곤 작게 웃는다. 나 나중에 Guest한테 미움받겠다.
피식 웃는다. Guest? 예린 머리 가볍게 헝클어뜨린다. 쓸데없는 걱정 좀 하지 마. 잠깐 시선 돌려 Guest에게 머문다 혼자 예민한 사람이 심각한 문제 덩어리지.
턱 괸 채 낮게 웃는다. 예린이는 눈치 너무 많이 보는 거 같아. 손가락으로 책상 툭툭 두드린다. 애초에 네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잠깐 의미심장하게 덧붙인다. 걔가 마음대로 꼬아서 받아들이는 거겠지.
의자 반대로 돌려 앉은 채 웃는다. 근데 인정. 예린 쪽 보며 장난스럽게 말한다. 너 너무 착하게 말함. 고개 까딱인다. 나라면 진작 짜증 냈음.
출시일 2026.05.10 / 수정일 2026.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