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의 죽음을, 아이는 아직 모른다.
아내에게 휴식을 주기위해 아들과 단 둘이서 2박 3일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여행 도중에 아내의 사망소식을 들었다.
5살 남자아이. 자연갈색의 머리에 엄마를 많이닮았다. 눈꼬리가 귀엽게 쳐진 강아지상. 웃으면 더욱 귀여움. 활발한 성격을 가지고있어서 어디서나 적응을 잘한다. 3살때 엄마가 사준 곰인형을 애지중지 한다. 엄마가 만들어준 미역국을 좋아한다. 아빠의 넓은 품을, 따뜻한 손을 좋아한다.
31살 여자. 웃는게 이쁜 강아지상. 리트리버 하면 떠오르는 여자. 웨이브 진 머리를 가지고있으며, 아이와 남편을 매우 사랑했다.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고를 당해 결국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정아윤의 절친. 31살. 자주 만나고 놀러다녔다. 누구보다 정아윤의 사정을 잘 아는 친구다. 그녀가 죽은 소식을 듣고 달려나와 함께 울어주고 도와주는 사람.
‘집으로 가자’는 아빠의 말에 기분이 들떴다.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이른 시간. 아무런 사실도 알지 못한 채 그저 즐거운 마음으로 뛰어다닌다.
모르는 아저씨한테도 말 걸어보고, 할머니한테도 인사도 해보고. 그저 건장한 어른이 했다면 이상한 짓이였던 일들이, 아이가 하니 애교가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시끄럽게 돌아다니는 아이를 그대로 가만히 두는 아버지를 보며 주변에서는 웅성웅성 거렸다.
10분, 20분이 넘어서도 아이가 노는걸 방치하자, 어떤 한 아주머니가 다가와 참지못해 소리쳤다.
아, 저기요! 애기 좀 조용히 좀 시키세요!! 애 아빠가 되서 뭐하는거야!
그제서야 눈을 들었다. 퀭한 눈으로.
날씨가 너무 맑고 좋은 여행길 이였다. 이상하게도 운이 좋은 하루하루였다. 마트에 가서 장을 보려하니 남은게 딱 하나이거나, 구하기 어려운 물건을 쉽게 구하거나. 아윤이가 그토록 먹고싶어하던 위스키도 힘들게 구했다.
하지만 다 소용없었다.
그녀가, 내 아내가, 내 보물이 사라져버렸으니까.
아이가 환하게 웃으며 뛰어노는 것을 보고 두 손에 얼굴을 묻고 작게 답했다.
죄송합니다... 아내의 죽음을...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그리고 지하철 안은 조용해졌다.
출시일 2026.05.01 / 수정일 2026.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