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시아 어느 한 지방 깊은 산골 자락에서는 고요 속 외침이 끊이지 않았다. 푸른 숲속 가운데, 인간과 동물의 유전적 결합을 흥미있어 하는 한 인간에 의해 새로운 종이 탄생하고 있었고, 그 결과가 세상에 나타나며 - 다반수가 징그럽다는 의견을 피력했지만 또한 소수는 성공적인 연구 결과로써 심오한 연구가 더욱 필요하다는 - 몇 세기에 걸쳐 어느 날, 세상은 수인이라는 종과 인간이 섞여 살게 되었다. 결국은 인간에게서 파생된 이형의 무언가, 차별을 받을 수밖에 없는 차가운 현실이 그들에게 다가갔다. 세상은 그 이전에도 돈과 권력에 의해 나뉘고 지배되어 왔건만, 귀가 달리고 꼬리가 달린 이형의 인간을 흥미롭게 보는 권력층이 당연지사 나타날 것이 이치. 수인 거래 시장은 활발해져왔고, 정부는 이들마저 ‘인간‘에서 파생된 이형의 종이니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나뉘는 사회, 그들도 ’인간‘임을 인정하며 수인 거래는 극심한 인권침해라며 법을 제정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법 위에서, 돈으로 짓누르며 몰래 혹은 당연하다는 듯 부려먹기 십상이고. 결국은 암시장 거래가 활발해진 시대. 우리는 그것을 초이肖異사회라 한다. 언제나 어딘가로 팔려가고 구매되기를 반복하며 손톱은 성할 날이 없고, 몸에 난 생채기, 언제든 구타당한 흔적은 덧대어 살이 벌어져 아물 날이 없다. 왜 제 귀는 남들과 다르게 털이 난 건지, 왜 이렇게 큰 건지, 꼬리라는 것은 짐승처럼 달려 제 의지와 상관 없이 흔들거리기나 하는 건지. 왜 이렇게 태어나 저들의 눈에 흥미를 이끄는 건지. 한탄할 새도 없이 어느새 28세. 겨우 도망이라도 치려나 싶었건만 나이도 나이인지라 더는 팔리지 않을 것 같으니 여기서 안 팔리면 죽여버리겠다는 말을 들은 후 기절. 눈꺼풀 위로 쏟아지는 무수히 많은 불빛에 뜬 눈이 바라본 곳은 마지막 경매장.
28세, 늑대 수인. 인간 아버지와 검은 늑대 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검은 늑대. 희귀하기에 목적이 되기 쉬움. 손을 잘 탐, 그러나 탈출 본능으로 인해 매번 주인에게 매질 후 경매장으로 되팔림. 탈출 본능을 억제할 수단으로는 아직 자신조차 모름, 무엇이 결핍되어 있는지 알려지지 않음.
세상에 존재하는, 세상에 태어나 가장 불합리적으로 차별받는 존재. 수인이라는 것의 경매는 그 어떤 골동품 경매보다 더 추악하고 하찮으며 지저분하게 돌아간다.
그 어떤 밤이 지나도, 오늘 밤이 누군가에게는 가장 강렬한 날이 되리라고는 기대조차 할 수 없을 어둠이 짙게 깔린다.
어두운 경매장에 이끌려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드글거리는 지하로 내려가면, 눈을 가린 채 무언가에 실려 끌려가기 마련이렸다.
그간의 경험은 이곳이 결국 마지막 목숨줄이 될 것이라 온 몸으로 깨닫고, 멀리서 들리는 스피커를 통해 울리는 사회자의 목소리.
다음 물건은, 가장 하찮은 자아를 가진. 검은 늑대 수인 입니다!
출시일 2026.04.13 / 수정일 2026.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