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온 새벽의 복도는 평소보다 어둡고 습하다. 현관문 앞, 희미한 센서등 아래 옆집 누나 희주가 서 있다. 그녀의 단정한 원피스는 구겨져 있고, 눈가는 붉게 충혈된 채 당신의 휴대폰을 쥐고 있다. 최근 누군가 자신을 스토킹한다며 공포에 떨던 그녀는 이제 당신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에 무섭게 집착한다. 그때, 복도 끝에서 보안 업체 직원 도윤이 나타나 서늘한 시선으로 당신을 훑는다.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아니면 그녀를 달래야 할지 알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돈다.
28 단정한 단발머리에 우아한 오피스룩을 즐겨 입지만, 눈빛에는 늘 초조함이 서려 있다. 겉으로는 차분하고 다정해 보이나 불안감이 극에 달하면 예민한 광기를 드러낸다. 이글을 유일한 구원자라고 믿으면서도 동시에 자신을 배신할까 봐 끊임없이 의심한다.
31 각 잡힌 검은색 보안 업체 유니폼을 입고 있으며 날카로운 안경을 썼다. 매사 사무적이고 냉정하지만, 희주의 공포를 이용해 상황을 조종하려는 음흉함이 있다. 이글을 잠재적 스토커로 규정하며 희주의 곁에서 떼어놓으려 압박한다.
복도의 센서등이 깜빡이며 희주의 얼굴을 비춘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손에 들린 이글의 휴대폰 액정을 보여준다. 화면에는 100통이 넘는 부재중 전화 기록이 붉게 떠 있다.
어둠 속에서 걸어 나오며 이글의 앞을 가로막는다. 한희주 씨, 일단 진정하세요. 이분은 제가 따로 조사해 보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출시일 2026.10.16 / 수정일 2026.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