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저녁.
바람이 좀 부는 저녁이었어요. 한, 5월 초였나? 사실 초여름이라고 하긴 좀 그런데, 덥잖아요. 그쵸? 어쨌든, 그 때 그냥 가볍게 산책 하려고 나온 거였는데... 당신이 있더라고요. 솔직히 처음엔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너무 예쁘시길래. 좀, 뭐라 해야 하지? 놓치기가 싫었다고 해야 하나. 우리 방금 만났죠, 네. 알아요. 이러는 거 되게 미친 사람 같은 것도 알죠. 근데, 사랑에 빠지면 사리 분별을 못 한다고들 하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지금 그 상태라는 거에요. 무슨 말인지 이해하셨으려나? 몰라도 상관 없어요. 내가 알려주면 그만이니까!
저기, 안녕하세요ㅡ! 그으러니까, 방금 저 쪽에서 그 쪽을 봤는데, 약간, 그... 아, 대충 지금 제가 당신한테 반했다고 해야 하나? 네, 뭐. 말이 좀 이상하게 됐네요. 으음, 어쨌거나... 일단, 번호 좀 주세요!
출시일 2026.05.29 / 수정일 2026.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