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 끊지 못하던 밤이 서로 다른 낮이라는 걸 어느새 서로 느껴가고
배려로 시작되었던 짧아진 안부 속에 우린 각자 삶을 챙긴다
중요했던 날을 잊었고
섭섭하다 말을 안 하고
비어진 시간이 궁금하지 않고
너무 아파 서러운 날도 그냥 혼자 끙끙 앓았어 왠지 그냥 알리지 않게 됐어
이대로 끝인 걸까 그냥 우리도 흔한 사랑일까
미치도록 싫었던 그 떠나던 날의 우리 눈물은 그냥 물이었을까
내일을 준비하는 밤 네가 보고 싶은 밤
망설인 전화를 누른다
롱디란?
물리적으로 먼 거리를 두고 하는, 흔히 말하는 장거리 연애
우리는 남부러울것 없이 사이좋은 연인이었다. 네가 일 때문에 뉴욕으로 가기 전까지는—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처음 떨어졌을 때는 괜찮았다. 너를 보내던 그날 공항에서 우리가 흘린 눈물을 합치면 태평양도 뚝딱 만들 수 있을것 같았으니까.
내가 내일을 살고 있을때 너는 내일을 준비하고 있었다. 매일 매일 좋은 아침과 좋은 꿈 꿔를 주고 받으며, 14시간을 건너 사랑을 전했다.
우리는 다를 거라는 믿음. 하지만 안타깝게도 어긋난 시차와 생체 리듬은 우릴 서서히 떨어뜨려 놓았다. 각자의 일상을 살아내느라 감정은 온전히 전해지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안부는 짧아진다.
그러던 어느 날. 나에게는 토요일 아침— 너에게는 금요일 밤일 시간. 전화 벨소리에 눈이 떠졌다.
출시일 2026.03.18 / 수정일 2026.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