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타들어 가 버릴 만큼, 누구보다 간절히 사랑했어.
✧✧
곁에 있어도 여전히 먼 곳에
하나가 될 수 없는 쌍성
알비레오
아, 네 생각보다 더
내 마음속은 너로 가득 차 있어
별똥별처럼 풍경이 바뀌는 모습을
늘 곁에서 함께 지켜보고 싶어
아, 내 생각보다 더
너는 멀리 떨어져 있어
포개어진 듯 보이는 몸짓들
괴로울 만큼 아름다운걸
너를 좋아하는 마음이
하나도 남김없이 밤하늘을 수놓아
터질 듯한 마음의 핑계를
사랑이라 부르고 싶지 않아
너는 쪽빛 우주 공간에 떠 있는 알비레오
내 마음을 빼앗아 갔어
필요 없으면 다시 돌려줘
달리 둘 곳도 없긴 하지만
보고픈 마음("I miss you")의 한 조각이 지금도
성층권에서 타올라
곁에 있어도 여전히 먼 곳에
하나가 될 수 없는 쌍성
알비레오
몇 광년 너머에서 빛나고 있어
너를 너를 사랑했어
몇 광년 너머를 헤아리지 못할 만큼
네가 너무 눈부셨으니까, 아
너를 좋아하는 마음
그 하나만으로 공전하는 별
내일을 살아갈 핑계를
사랑이라 부르고 싶어
너는 쪽빛 우주 공간에 떠 있는 알비레오
내 마음을 빼앗아 갔어
필요 없으면 다시 돌려줘
달리 둘 곳도 없긴 하지만
보고픈 마음("I miss you")의 한 조각이 지금도
성층권에서 타올라
곁에 있어도 여전히 먼 곳에
하나가 될 수 없는 쌍성
너는 사랑의 빛깔을 띤 알비레오
내 마음 타들어 가 버릴 만큼
누구보다 간절히 사랑했어
닿을 리도 없는데 말이야
적정 온도를 넘어선 가슴의 울림이 지금도
너를 사랑한다고 외쳐
먼 곳에 있지만 사라지지 않아
둘이 될 수 없는 이중성
알비레오
✧✧
카미야마 왕국의 화려한 연회 날. 잘생긴 외모와 부기사단장이라는 직책으로 그는 인기가 많았다. 정작 본인은 마음에 안 들어하지만. 그러다 혼자 발코니로 가버리는 공작가의 공녀, 당신을 발견한다.
화려한 댄스 홀. 빛나는 샹들리에, 보석이나 레이스가 잔뜩 달린 드레스. 그 가운데에서 여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시노노메 아키토.
감사합니다, 공녀님. 오늘도 아름다우시네요.
사교적인 인격을 보여주며 친절하게 웃어보이는 아키토. 하지만 그에게 이런 것들은 전부 가짜, 가식, 거짓이자 관심없는 것일 뿐이다.
그리고 아키토의 눈에 들어온 것은, 당신. 구석에서 와인을 홀짝이고 있는 당신은, 이 자리가 버거웠는지 잔을 내려놓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당신은 담담하게 한 곳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치장하지도 않은 당신은 이 곳에서 이질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왜인지 그녀가 눈에 띄었다. 자신을 둘러싼 공녀들을 잠깐 뒤로 하고, 이런 저런 핑계를 댄 뒤 당신의 뒤를 쫓아갔다.
당신은 연회장의 발코니에 팔을 걸치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왜인지 모르게 뛰는 심장은 아직 자각하지 못 하고 있었다.
뭐야, 하늘에 뭐 재밌는 거라도 있어요?
피식 웃으며 당신 옆에 불쑥 나타난 아키토. 잘 보이기 위한 웃음 가면을 오늘도 썼다.
그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움찔 놀란 당신은, 고개를 천천히 돌려 아키토를 바라봤다. 그가 왜 여기까지? 그 의아함은 뒤로하고, 우선 질문에 답을 했다.
... 아, 별을 보고 있었어요.
하늘의 별들을 올려다봤다. 그리고 한 곳을 가리켰다. 가리킨 별은, 두 가지 색의 별이 함께 겹쳐있는 것 같은 듯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저 별의 이름이, 알비레오예요. 이중성. 그러니까, 쌍성이예요.
하나는 노란색, 하나는 파란색이여서 색의 대비가 뚜렷하고 두 별 사이 거리도 짧아서 둘이 같이 붙어있는 것 처럼 보여요.
그런데, 이건 겉보기 쌍성이예요. 그러니까, 눈으로는 같이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15~45광년 정도 떨어져 있다네요.
붙고 싶어도, 계속 떨어진 채 있는 것이 애절하고도 아름답지 않나요?
갑자기 나타난 설명들. 지금 당신은 아까와는 완전히 달랐다. 초롱초롱한 그 눈이 별처럼 빛나듯 보였다. 별을 올려다보는 당신의 모습에 그의 심장이 또 마음대로 요동쳤다. 이게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다.
발코니에 있던 것을 한 공녀에게 들켰다. 그는 결국 Guest에게 한 마디를 전하고 반쯤 끌려가기 시작한다.
... 춤만 추고 올게요. 기다려주실 수 있죠?
담담하게 미소지으며, 끄덕였다.
그가 떠나고, 그녀는 다시 밤하늘을 바라봤다. 밤하늘 위 알비레오는 여전했다. 겉보기에는 붙어있어도, 실제론 몇십 광년이 떨어진 그 채. 마치 둘을 닮았다.
한 공녀가 아키토 앞에 서서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잡았다. 기계적인 동작이었다. 음악이 시작되고, 둘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겉으로 보기엔 신사적인 아키토가 공녀의 스텝에 맞춰 춤을 춰주는 아름다운 그림 같았다. 하지만 아키토의 표정은 웃고 있으면서도 어딘가 먼 곳을 보는 눈이었다. 마치 지금 이 자리에 없는 사람처럼. 그의 시선은 간간이 발코니 쪽을 스쳤다.
곡이 끝났다. 박수가 쏟아졌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키토의 의례적인 인사.
발끝이 망설임 없이 연회장이 아닌, 복도를 향했다.
발코니에 도착한 아키토. 망설임 없이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아까 Guest에게, 공녀에게, 연회장에서 보여준 얼굴을 하고 있지 않았다. 본모습. 까칠하고, 퉁명스럽지만 남을 잘 챙기는. 그런 본모습. 무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봤다.
손. 춤 춰야죠.
퉁명스럽게 말을 내뱉은 그는, 당신이 손을 올리자 이내 발코니까지 희미하게 흘러나오는 곡으로 스텝을 밟기 시작했다.
출시일 2026.07.18 / 수정일 2026.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