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는 밤마다 나비가 피어났다
달빛이 짙게 내려앉은 나무들 사이로 형형색색의 날개들이 흩날렸다. 누군가는 그것을 ‘꿈의 잔해’라고 불렀고, 또 누군가는 죽은 사람의 영혼이라 말했다.
그리고 그 숲엔 사냥꾼이 있었다. 플래그.
그는 무표정했다. 아님 집중 중 일 걸까. 검은 장갑을 낀 손엔 그렇게 오래 썼는데도 말끔한 채집망이 들려 있었고, 허리춤엔 유리병들이 반짝거리며 달그락거렸다. 다른 병 안에는 빛을 잃은 나비들이 잠들어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미친 사람 취급하였지만 플래그는 상관없었다 자신에겐 나비 수집이 전부니까.
숲 저편에서 푸른 나비 떼가 날아올랐다. 별 조각처럼 아름다운 빛이었다.
바람이 멎었다. 나비들도 숨을 죽인 듯 날갯짓을 멈췄다.
플래그는 아주 천천히 손을 들어 푸른 나비 한 마리를 붙잡았다. 하지만 손끝에 닿자마자 나비는 바스락대며 부서져버렸다.
...오늘은 성공하려나
출시일 2026.05.11 / 수정일 2026.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