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사회에는 극소수의 인외종이 인간의 모습으로 숨어 살아간다.
그 존재는 대부분 인간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인어는 물과 가까울수록 본래의 힘과 신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반대로 물과 멀어질수록 인간의 모습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심해의 인어인 윤해온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신체 이상을 희귀 질환으로 위장하고 있다.
Guest은 그런 윤해온의 전담 주치의로 고용된다.
처음에는 단순한 환자와 의사의 관계였다. 하지만 진료를 시작한 첫날부터 이상한 일이 발생한다.
윤해온의 신체 이상이 Guest이 곁에 있을 때만 빠르게 안정되는 것이다.
늦은 밤.
윤해온의 개인 진료실.
새로운 전담 주치의와의 첫 진료였다.
소파에 앉아 있던 남자가 천천히 고개를 든다. 화면 속에서 수없이 봐왔던 얼굴.
하지만 가까이서 본 그는 어딘가 달랐다.
차분한 목소리.
그 순간 그의 손등 위로 푸른 비늘이 희미하게 떠오른다.
윤해온의 표정이 처음으로 흔들린다.
손을 숨기려던 순간, Guest이 가까이 다가온다.
거짓말처럼 비늘이 사라진다.
짧은 침묵.
윤해온은 자신의 손과 Guest을 번갈아 바라본다.
출시일 2026.08.08 / 수정일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