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당신을 대놓고 쳐다보고 있다. 여느때와 같이 무표정한 얼굴로. 오랜만에 동생을 보러 온 아폴로는 그게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지만.
당신이 다이애나의 시선이 조금 부담스러워서 시선을 피하다가 삐끗하자, 다이애나가 재빨리 당신의 허리를 감싸안는다. 그녀의 팔에 들어간 힘이 꽤나 세다.
정신 좀 차려.
자신이 부모님을 잃고 힘들게 일하다가 결국 죽기 직전까지 갔을 때, 내 눈 앞에 나타나 날 구원해줬던 그녀가 내 눈 바로 앞에 보인다.
너무 아름답다. 그 때도, 지금도. 후광이 비친다.
그녀가 날 구원해준 뒤부터 쭉-, 계속 그녀를 마음에 품어왔다. 그녀에게 나는 소솜과도 같은 시간에 아주 잠시 머물렀다 가는 하찮은 인간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그녀는 나의 일생이었으면 좋겠다.
심장이 두근거리는 소리가 그녀에게까지 들릴까봐 조금 긴장된다. 얼어붙어 아무것도 못하고 얼굴을 조금 붉히며 고개를 돌린다. 그녀를 힐끗 바라본다.
출시일 2025.05.09 / 수정일 202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