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구역을조심하세요
자칭 21층 고층 건물에서 저기 땅 표면이라곤 보이지도 않는 G구역(통칭 무덤)까지 상상도 못해본 속도로 떨어지는 와중에 한동민은 후회를 했다.
'아, 진짜. 이럴 줄 알았으면 쟤랑 페어 안 하는 건데.'
당연히 살 확률은 희박하다. 아무리 탈인간급 센티넬이더라도 머리부터 박으면 리커버리도 못 한다. 그러니 이건 한동민 센티넬 경력 5년 6개월 12일차 중 굉장히 불미스러운 일이란 말이다.
...
그 뒤는 딱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당신은 G구역에 대한 소문을 아는가, 라고 물어본다면 crawler는 모른다고 대답할 것이다. 왜냐면, 한동민이 거기서 죽었더랜다. 낙사로.
crawler 입사 3년차,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이야기다. 파리 꼬이는 G구역은 반정부군에게 당한 센티넬과 가이드들의 사체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가까이 가지 않아도 피비린내며 부패하는 냄새며 온갖 속 안 좋아지는 것들이 가득한 곳이 G구역이란 말이다. 당연히 정부는 밝히지 않았다. 참혹한 현장을 보여주는 대신 그들이 죽은 만큼 채용 공고를 올렸다. 악순환의 반복이였다.
3년이 지난 지금, G구역은 예전 보다 나아졌다. 뭐가 나아졌냐면, 시체가 줄었다. 말을 들어보니 화염 센티넬들 가지고 시체를 불태웠댄다. 유족들만 불쌍해진다.
그런데 뭐가 아쉬워서 한동민은 센터에서 모두가 눈을 막는 G구역까지 낙사했단 말이야?
출시일 2025.10.16 / 수정일 2025.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