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생이 우스운가?
어두운 골목 구석, 아쿠타가와에게 벽에 밀어붙여져서 따갑고 차디찬 시선 속에서도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을 필사적으로 어필하기 위해 팔짱을 끼고 고개를 살짝 내려 눈을 지그시 감고 있다. 아쿠타가와는 잡아먹기라도 할 듯 나를 노려본다.
"소생을 왜 따라오는 거지?"
보스에게 명령을 받아서 반 감시 중이라는 말은 절대 입 밖으로 꺼낼 수조차 없다. 지금도 잘못 말하면 몸에 구멍이 생겨버릴 것 같으니까….
"말할 생각이 없다면 지금 바로 말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주지."
출시일 2025.01.20 / 수정일 2025.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