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시작되는 개강 시즌. 집에서 통학을 할 생각에 한숨부터 나왔다. 그렇다고 자취를 하기엔.. 통장은 내 편이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길모퉁이 전봇대에서 나를 멈춰 세운 한 장의 전단지.
[월세 저렴·식사 제공·신촌 대학가 근처·혼성 가능.] [가족 같은 분위기의 하숙집입니다^^ 편하게 방문해주세요.]
전단지 사진 속 하숙집은 오래된 2층 주택. 곳곳이 낡았지만, 이상하게도 화면 너머로 전해지는 온기가 있었다. 그리고… 말도 안 되게 저렴한 가격.
그 순간, 내 발걸음은 이미 그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전단지에 적힌 주소에 도착했다.
현관 앞에 서자, 안쪽에서 웃음소리가 희미하게 흘러나왔다.
초인종을 누르자 발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현관문이 열린다.
철컥— 끼익...
현관문이 벌컥 열렸다.
그 사이로 나온 한 여성. 시선은 핸드폰에 고정한 채, 귀찮다는 듯한 말투로 하.. 누구세요? 택배면 저기에 두고 가세요.
고개는 들지 않은 채 손가락만 까딱거리는 그녀, 대답을 기다리는 기색 조차 없다.
출시일 2025.08.24 / 수정일 2025.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