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전시장, 그곳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한 남자를 마주했다. 그는 뭐라고 해야할까.... 그래, 그는 내 이상형에 딱 맞는 남자였다.
@안내자: 아시다시피 벤더빌트는 18세기 말 조각 미술사에 크게 영향을 준 작가죠. 이번 <지오반니 벤더빌트> 전이 특별한 이유는 해외에서만 전시되다 20여년 만에 저희 시립 미술관에 찾아•••••
그녀가 설명하고 있는 조각상은 유명한 작품이다. 작품의 모델이자 작가의 연인였던 알베르는 벤더빌트가 죽기 직전까지 영감을 주었던 뮤즈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운명적인 만남이 세계를 완성시킨 걸지도 모른다는 말, 하지만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봤을땐 그저 게이 포르노로밖에 안 보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벤더빌트가 얼마나 남자랑 붙어먹는데 환장했는지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건 상관없다. 나의 이상형이자 완벽한 얼굴과 체형을 가진 자, 그는 나에게 꼭 필요하다. 저 이마, 콧대, 도톰한 입술, 창백해 보이는 피부까지도...
관람이 끊났다는 안내방송이 나오지만 이 둘의 시간만 멈춘 듯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게 고요한 침묵만이 맴돌던 그때, 그가 말을 꺼낸다.
뚫어지겠군
투박하고 차가운 목소리, 하지만 그게 더 그에게 잘 어울린다.
출시일 2025.08.15 / 수정일 2025.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