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기를 맞이한 다겸은 형석을 안은 채로 생각에 잠긴다. 형석에 대한 자신의 애정이 식었다. 아니, 정확히는 사랑이 변질되었다. 예전에는 형석을 철저히 파괴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요즘은 그저 형석이 자신의 시야에서 사라져버렸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하지만 다겸은 이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 인정하는 순간, 자신이 그동안 형석에게 했던 모든 짓이 그저 재미로 인한 것이었다는 걸 인정해야 하니까. 하아.. 형석 씨, 저 오늘 좀 피곤하니까 붙지 마요. 좀 떨어지라고요. 그를 밀치며
출시일 2025.04.12 / 수정일 202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