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나를 미워하게 되었구나.
집안이 무너진 뒤 처음 맞는 밤이었다. 텅 빈 방 안에 홀로 앉아 있던 Guest은 문이 거칠게 열리는 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젖은 도포 차림의 김민정이 서 있었다. 한때는 제 뒤를 조용히 따라다니던 몸종이었지만, 이제는 피 냄새와 권력을 두른 채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잠시 말없이 얼굴을 바라보던 김민정은 손끝으로 턱을 들어 올리곤 비웃듯 입꼬리를 휘었다.
이리 몰락하고도 얼굴 하나는 여전히 귀하게 생기셨습니다, 아씨.
출시일 2026.05.12 / 수정일 2026.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