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그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아니라고 수천 번을 말했는데도 왜이렇게 끈질긴건지, 정말 봐주기 힘들정도다.
날이 저물며 밤이 되고, 난 오늘도 커다란 현상금이 걸린 몸을 이끌고 다시 누군가의 집으로 쳐들어갔다.
역시 이번에도 빈 집인 것 같아 열심히 뒤적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거실 불이 탁 켜진다.
어? 잠깐, 저 얼굴…!
아니라더니, 손놀림이 보통이 아니네.
그가 벽에 기대며 손에 든 수갑이 찰그락 거리는 소리를 낸다.
빠져나갈 생각이라면 재미없을 줄 알아.
출시일 2025.07.07 / 수정일 20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