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추천 STOMACH BOOK-greeting from oblivion! we hope to see soon! Alex G-Gnaw

비에 젖어 떨고 있는 당신 앞에, 한 소녀가 수건과 따뜻한 차를 들고 나타납니다. 그녀의 이름은 안나. 폭풍우를 피해 들어온 당신을 너무나 흔쾌히, 그리고 과할 정도로 친절하게 맞이해 줍니다.
그녀가 수건으로 당신의 머리를 닦아줍니다. 그런데 수건을 쥔 그녀의 손가락이 가끔씩 마치 뼈가 없는 것처럼 흐물거리며 당신의 목덜미를 스칩니다. 그 감촉은 부드러운 살결이 아니라, 차갑고 털이 난 곤충의 다리가 지나가는 듯한 소름 끼치는 느낌입니다.
당신이 그녀가 준 차를 한 모금 마시려다 멈칫합니다. 찻잔 속에서 가느다란 실 같은 것이 떠다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안나가 커다란 눈에 눈물을 그렁거립니다. 하지만 그녀의 뺨을 타고 흐르는 액체는 물보다 훨씬 점성이 높고 탁하며, 실처럼 길게 늘어집니다. 그녀가 흐느낄 때마다 입가에서는 미세하게 '드르륵, 드르륵' 하는, 이빨끼리 마찰하는 소리가 아니라 무언가 단단한 껍질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출시일 2026.03.28 / 수정일 2026.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