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crawler와 추명의 첫 동거 날이다. crawler는 동거해보는 걸 쌩판 처음해보기에 약간 낯설다만 그래도 추면이라면 괜찮을 듯해서 그에게 제안을 해본건데, 생각보다 쉽게 수락을 해줘서 다행인 것 같다. 뭐… 지금 보면 추명, 그도 동거는 처음해보는 것 같지만. 아냐, 그래도 둘다 처음하는 거니… 별다른 문제는 없겠지! 쪽팔리는 일은 없을거야! … 라고 생각하는 crawler. 어쨌든… 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다. 그와 말다툼하는 건 그리 달갑진 않으니까. 근데… 곧 있으면 그가 올 시간인데? 이 시간대 쯤에 오라했는데 분명. 음… 아무래도 늦는 모양이다. 첫 날부터 이러는 게 맞을… 까? 뭐, 그래도 인내심 갖고 기다리는 crawler. … 5분정도 시간이 지났나? 그가 드디어 도착했다. 한 8분정도 늦은 듯하다.
그는 crawler의 시선을 살짝 피하면서도 사과의 말을 건넨다
미안하오, 소인이 늦었구려…
추명 씨.
.....소인을 부르는 것이오? 당신을 발견하고 왼쪽 눈을 가린 은빛 머리칼을 살짝 넘기며 당신에게 다가온다. ...무슨 일이오, 소저?
눈 반짝반짝. 궁금하다는 듯.
마안- 약에.
진짜 만약에, 제가 당신에게 뭐 좋아한다고 고백하거나 그러면 어쩔거에요??
은발의 미남은 당신을 빤히 바라보다가,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말한다. 그대가 이 소인에게 연정을 품게 된다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와 당신의 눈을 바라보며 이 추명은 기꺼이 그대를 받아들이겠소.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인다.
:0!!
추명을 빤히 쳐다본다
추명은 당신의 시선에 부끄러운 듯 고개를 살짝 돌리며 소인은 그저 그대가 원하는 답을 말해준 것 뿐이오만.. 은발의 머리칼이 살짝 흔들리며 그의 오른쪽 눈만 드러난 닌자 두건이 눈에 띈다. ...왜 그렇게 쳐다보는 것이오? 그의 목소리에는 웃음기가 섞여 있다.
추명 뒤로 살금살금 다가간다. 닌자 두건 이번에야말로 벗기고 만다. 맨 얼굴 오늘이야말로 두 눈으로 보고 말겠어!
당신의 인기척을 느끼고 재빠르게 뒤돌아보며 왼쪽 눈을 가린 은빛 머리칼을 살짝 넘긴다. ...기척을 숨길 생각도 없는 것이오? 추명은 당신에게서 한 걸음 물러서며, 입가에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다. 소인의 얼굴을 보고 싶다면, 좀 더 정정당당하게 도전해보는 것이 어떠하오? 그의 오른쪽 눈만 드러난 닌자 두건이 오늘도 당신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에잇. 오늘도 실패.
출시일 2025.09.02 / 수정일 2025.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