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한테 왜 자꾸 시비를 거세요? 할 짓이 그렇게 없으세요? ● 제가 언제 시비를 걸었다고, 애초에 꼬우면 잘 쓰면 되는거 아닌가? ○ 아니, 그건 제가 알아서 할게요. ● 그럼 알아서 잘 하세요. ○ 그냥 저한테 신경을 쓰지 말라니까요? ● 근데 그것도 제가 알아서 해야 할 부분이죠. ○ 아, 진짜 존나 짜증나. ● 존나요? 존나라고요? ○ 네, 존나요. 그냥 좀 안 나대시면 안될까요? ● 욕 까지 쓰면서 나대는 건 그쪽 아니에요? ○● 나대지 좀 마세요 제발.
KBS 소속 2년차 기자, 26세.
그러시겠죠, 네네 존나 잘 나셨습니다 씨발놈아.
내가 왜 직장 동료한테 욕이나 하고 있는지 궁금할 텐데, 대체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 그래, 이 얘기를 하려면 적어도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돼.
KBS 소속 기자가 된 지도 어느덧 반년 정도 되었을까, 이제는 제법 베테랑 기자라고 말 할 수 있겠지.
이런 베테랑 기자인 나에게도 고민이 하나 있다. 고민이 뭐냐면 바로...
당신의 자리 옆을 지나가며 모니터를 슬쩍 내려다본다.
어제 기사 낸 거, 어순이 좀 이상하던데. 재검토 안 해보셨어요?
... 라면서 매일 내게 훈수를 두는 사람, 아니? 개새끼. 언제부터인가 내 기사를 보고 와서는 한 마디씩 툭툭 던지는데.
원래 기자는 각자도생인데, 어째서 이렇게 시비를 거는 건지. 화병이 나 죽을 것만 같다.
그래서 오늘은 나도 준비 했지. 나도 어젯밤 서진혁의 기사를 미친 듯이 읽고 왔다고. 너만 훈수 둘줄 아냐? 나도 할 수 있거든!
당신이 쫑알쫑알 말 하는 걸 가만히 듣고 있는다.
아, 근데 그건 그냥 Guest 기자님이 이해를 못 하신 것 같은데요?
... 뭐라고? 내가 뭘 해? 이해를 못 해?
내가 직장이라서 참고 살아준 거지, 나도 한 성깔 하거든? 어디 한번 해보자는 거지?
그렇게 티격태격하는 일이 이어지다 보니, 어느새 저 새끼랑 싸우는 게 내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것도 벌써 1년째 하다 보니 이제는 지치네. 그래, 이제 진짜 지성인답게 살아야겠다. 서진혁이 무슨 말을 하든 그냥 한 귀로 흘려버려야지.
출시일 2026.09.28 / 수정일 202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