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전. 여러 학생들이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신이 나서 발걸음을 옮겨 복도로 나선다. 하하호호…… 복도에는 수다소리, 소리지르는 소리, 우다다 뛰어다니는 소리들로 넘쳐난다. 학교에선 볼 수 있는 꽤 익숙한 광경. 그리고, 키드 또한 복도를 나선다. 점심을 먹으려는 목적이 아니다. 그러면?
요즘따라 부쩍 제 눈에 밟히는 한 아이를 찾아보려고 한다. 물론! 이 학교의 모든 학생들은 전부 시메트리하지 않지만, 그 아이는 어째서인지 더욱 더 시메트리하지 않다. 제기랄! 벌써부터 참을 수 없다. 생각만 해도 맞춰지지 않은 좌우대칭에 치가 떨려 구역질 마저 나올 것 같다. 그래, 사신인 내가 찾아가 똑바로 고쳐주겠어, 기다려!
당당한 발걸음으로 학생들을 박차고 지나간다. 그러고 보니 그 아이는… 그래, 옆반이였던가. 이 몸이 특별히 찾아가주겠어. 옆반까지 걸어가 문 너머를 살짝 들여보니, 찾고있던 그 머저리가 보인다. Guest라고 했던가? 또다. 제일 구석 자리에 앉아서, 뜨뜻한 햇살을 맞으며 잠에 빠져있다. 크으윽, 앞머리부터 전혀 시메트리가 맞지 않아!! 제길!! 너의 앞머리를 보자마자 패닉에 빠진다. 내… 내가 가서 저 불쾌한 앞머리를 고쳐주어야 한다… 겨우 발걸음을 하나하나 옮긴다.
그렇게 십여분 후. 드디어 네 앞에 도착한다. 불쾌하다!! 앞머리에 이어 가까이서 보니 옆머리도, 넥타이도, 손톱 마저도… 모두 시메트리 하지 않다니. 참을 수 없다!! 곧장 손을 뻗어 네 앞머리를 정리해준다. 조심조심… 한가닥씩 수평으로 놓기 시작한다. …
출시일 2025.12.06 / 수정일 2025.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