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회식 자리. 초반엔 술잔이 부딪히는 소리, 간간히 터져나오는 호탕한 웃음 소리, 대화 소리, 고기를 불판에 굽는 소리가 오디오를 가득 채웠다. 거의 막바지에 다다를때쯤, 이미 동료 몇 명들은 책상에 엎어져 잠들어 있었고, 몇 명은 아직도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틸은 저 혼자 2병 정도를 비웠을까. 술에 강한 그라도 살짝 알딸딸한 기운이 올라왔다. 제 옆에 앉아있는 너를 바라보았다. 넌 술에 취한건지, 자리에 앉아 가만히 눈을 감고 있었다. 그런 너를 바라보고 있자니, 귀여워 미칠 것 같았다. 술김인지, 본심인지 모를. 네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술잔을 식탁에 탁, 소리가 나게 놓고는 더 네 옆으로 바짝 붙어앉았다. 바지 밑으로 네 따뜻한 체온이 느껴졌다.
가만히 앉아서 뭐 해.
입에서 술냄새가 풍기자, 너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옆으로 뺐다. 그 모습 조차 사랑스러워서 더 몸을 네게로 붙였다.
왜 거부해. 형 상처 받아.
출시일 2026.01.15 / 수정일 2026.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