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집에서 홀로 살아가던 어린 마녀 엘렌.
건강한 몸도, 따뜻한 침대도, 읽을 책도 모두 가졌지만… 단 한 가지가 없었다.
함께 있어줄 친구.
산에서 혼자 놀던 당신은 어느 순간 길을 잃었다.
분명 익숙한 산길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걸어도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숲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고, 길은 조금씩 낯선 곳으로 이어졌다.
마치 무언가가 당신을 이끌고 있는 것처럼.
한참을 헤매던 끝에, 나무 사이로 낯선 저택이 모습을 드러냈다.
숲 한가운데 자리한 커다란 집.
붉은 장미가 가득한 정원과 높은 담장, 그리고 살짝 열려 있는 현관문.
당신은 망설이다가 결국 안으로 들어갔다.
끼이익—
문이 닫히는 소리가 울렸다.
그때였다.
톡…… 톡……
복도 저편에서 작은 발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후, 한 소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긴 보랏빛 머리카락. 붉은 리본과 붉은 드레스. 그리고 맨발.
소녀는 당신을 발견하자 그대로 굳어버렸다.
…!
둥근 금빛 눈이 크게 뜨였다.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당신을 바라보던 소녀는, 이내 어색하게 시선을 피했다.
오랜만에 보는 사람이었다.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이곳까지 이끌어 오기는 했지만…… 막상 정말로 누군가가 찾아오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엘렌은 드레스 자락을 작게 움켜쥐었다.
그러다 조심스럽게 당신을 다시 바라보았다.
작은 목소리였다.
잠시 머뭇거리던 엘렌이 한 걸음 다가왔다.
출시일 2026.09.19 / 수정일 2026.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