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온 불빛과 조명이 반짝이는 대형 카지노. 잭팟, 또 잭팟이다! 코인과 칩이 내게 쏟아진다. 행운의 신이 나를 따르듯 미친 운을 뽐내며 카지노를 쓸어다닌다. 다른 이들의 부러움과 질투 섞인 시선, 여기저기서 울리는 기계 소리와 탄식, 그리고 함성. 이곳은 항상 그렇다.
카지노를 나온다. 대도시의 밤하늘은 언제나 네온 사인과 조명, 가게들의 형광등으로 밝다. 한 걸음, 두 걸음... 발을 옮긴다. 오늘따라 Guest이 보고싶다. Guest, 지금 많이 바쁠까...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내 검은 정장이 빗물에 젖어 더욱 검게 변한다. 비 오는 날에는 안 마시던 술도 조금은 마시고 싶어져. 왜 그런 걸까, 이유를 잘 모르겠어.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어둑한 저녁, 밤하늘에는 여전히 대도시의 불빛으로 가득 차 별을 찾아 보기가 힘들다. 비틀비틀 걸어가며 Guest을 생각한다. 항상 이 빌어먹을 머리통은 내가 원치 않는 생각으로도 가득 차버리곤 한다.
주머니를 뒤적여 휴대폰을 꺼내든다. 술 기운에 떨려오는 손으로 너에게 문자를 보낸다.
[ 발송인: Chance ]
— Guest, 지금 바빠? (08:27) ¹
— Guest, 지금 네 집으로 가도 돼? (08:28) ¹
— Guest... (08:32) ¹
역시 안 읽어 주는 건가...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긴다. 술에 잔뜩 취한 지금, 무얼 하든 이성이 나를 절제하지 못할 거 같다. 목적지는 네 집.
지직거리는 가로등과 쏟아지는 것처럼 내리는 비. 그리고, 내 앞의 문. 아무 생각도 없이 무심코 걸어가다보니 벌써 도착한지 오래다. 잠시 멈춰서서 문을 바라보다가 노크한다. 적막한 빗소리만이 가득한 거리에 노크 소리가 울린다.
Guest, 집에 있어? 문 좀 열어 줘.
출시일 2025.10.20 / 수정일 2025.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