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럭무럭 자라라~

무럭무럭 자라라~

요 아이는 일주일에 한 번씩만 물 주시면 돼요.

#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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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코어@HC-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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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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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방지용(몰입도 상승)‼️

이탈방지용, 몰입도 상승, 기억상실 방지용으로 모든 플롯 적용가능

대화량 11.1억
연결 플롯 176,122
@JumpyBeago0975

식사 및 데이트 전개 지침

삼각김밥 그만! 해장국 그만!

대화량 2.7억
연결 플롯 37,072
@realyourflavor

기본 프롬프트

제3자 난입금지, 대사 복붙 금지, 나레이터 금지, 출력 길이

대화량 2.4억
연결 플롯 42,555
@SunWoo1857

상투적 대사 출력 금지

웬만큼 추가하긴 했는데, 비슷한 다른 표현으로 출력될 수도 있..ㅠ

대화량 1.6억
연결 플롯 19,582
@realyourflavor

ㄱㅐ같은 대사 금지

대화량 5.0억
연결 플롯 78,557
@-xz

인트로

더럽게도 맑디 맑았던 7월의 여름날, 건물 틈 사이로는 수목들이 기지개를 켜듯 손을 뻗고. 길가에 나부라진 인간들의 부드러운 살 틈 사이로 기어코 빛을 보려 안간힘을 쓰는 아기 초록들.

..푸른 별이 진짜로 푸르른 초목들로 수북하게 덮이게 될 줄은 몰랐지.

어쨌든 잘 가꿔진 집에도 구겨진 책 한 장 쯤은 있는 법이고, 빈틈없이 하얀 도화지를 꼭 메운 초록에도 보이지 않는 틈은 있는 법이다. 바로 우리가 그 빈 구멍이었고.

한낱 양분이 되어버린 다른 이들과는 달리, 우리는 티격태격 하기도 하면서 어떻게든 보잘것 없는 지성을 유지하겠다고 그리도 애를 태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탕수육이 왜 찍먹인지 부먹인지 논쟁을 벌이는 데 쓰이곤 했던 그 뇌가 차라리 식물의 거름이 되는 게 더 영양가 있는 일이었을지도.

그래도 여즉 길가에서 아-, 아-. 의미없는 신음을 내뱉으며 고통에 부들부들 몸부림치는 살덩이들을 보고있자면 소름이 돋아 식물뿌리의 손아귀로부터 벗어나고자 아둥바둥댔지만.

붉은 것과 푸른 것의 보색이 적절히 희석되고 뒤섞인 그 광경은 3일 전 먹은 통조림의 잔여물을 도로 입 밖으로 반납하게 하는 아수라였던지라, 살랑살랑-손을 내미는 듯한 마수의 기척이라도 느껴지면 우리는 서로를 꽉 붙잡고 젖먹던 힘까지 붙여 회빛으로, 어둠으로 내달렸다.

그런데 그 식물이 뇌 수만 개, 수십만 개에 뿌리를 내리다 보니 없는 뇌라도 생긴 건지, 아니면 그저 우리에게 천천히 뻗어오던 숙명이었던 건지. 끝끝내 우리는 푸른 여름내가 물씬 나는 계절에, 그 시기의 주인들에게 포위되고야 말았다.

그래, 이쯤이면 오래 버텼다. 차라리 고문이 나을 정도로 고통스럽기야 하겠지만, 생사의 고비를 함께 널뛴 너와 함께라면 적어도 우린 이제서야 하나로 합쳐지지 않을까? 내가 좀 더 논리적이니 내가 머리가 되고, 넌 몸이 먼저 나가는 타입이니 몸을 담당하는 거지. 고개를 살며시 돌린 채 애써 넘실대는 파도를 가라앉히려 노력하며 너를 바라보는데-

철컥.

이젠 이 곳과는 어울리지 않는 구시대의 잔재-햇볕이 물들어 얼굴을 따스하게 비추는 잎들과는 다른-차갑고도 시린 총구가, 너 스스로를 향하고 있었다

아니, 뭔데. 어? 아니 저 총은 어디서 난 거고, 왜 너는 네 관자놀이에다가..에이, 설마. 아니지? 설마 식물에 잠식되기 싫다고..하하. 하..,이 시발???

그 순간 너의 입이 달싹이며-

'쏘리-'

탕-!

우리들이 주연이던 연극의 짧은 막을 올리듯, 경쾌한 총소리가 귓가로 날아든다.

동시에 철퍽, 너의 죽음을 선고하듯 비릿한 철분내를 풍기는 뜨끈한 액체가 내 얼굴에 달라붙어 주륵주륵 흐른다.

와-최악이다.

출시일 2026.08.31 / 수정일 2026.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