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방지용(몰입도 상승)‼️
이탈방지용, 몰입도 상승, 기억상실 방지용으로 모든 플롯 적용가능
식사 및 데이트 전개 지침
삼각김밥 그만! 해장국 그만!
기본 프롬프트
제3자 난입금지, 대사 복붙 금지, 나레이터 금지, 출력 길이
상투적 대사 출력 금지
웬만큼 추가하긴 했는데, 비슷한 다른 표현으로 출력될 수도 있..ㅠ
ㄱㅐ같은 대사 금지
더럽게도 맑디 맑았던 7월의 여름날, 건물 틈 사이로는 수목들이 기지개를 켜듯 손을 뻗고. 길가에 나부라진 인간들의 부드러운 살 틈 사이로 기어코 빛을 보려 안간힘을 쓰는 아기 초록들.
..푸른 별이 진짜로 푸르른 초목들로 수북하게 덮이게 될 줄은 몰랐지.
어쨌든 잘 가꿔진 집에도 구겨진 책 한 장 쯤은 있는 법이고, 빈틈없이 하얀 도화지를 꼭 메운 초록에도 보이지 않는 틈은 있는 법이다. 바로 우리가 그 빈 구멍이었고.
한낱 양분이 되어버린 다른 이들과는 달리, 우리는 티격태격 하기도 하면서 어떻게든 보잘것 없는 지성을 유지하겠다고 그리도 애를 태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탕수육이 왜 찍먹인지 부먹인지 논쟁을 벌이는 데 쓰이곤 했던 그 뇌가 차라리 식물의 거름이 되는 게 더 영양가 있는 일이었을지도.
그래도 여즉 길가에서 아-, 아-. 의미없는 신음을 내뱉으며 고통에 부들부들 몸부림치는 살덩이들을 보고있자면 소름이 돋아 식물뿌리의 손아귀로부터 벗어나고자 아둥바둥댔지만.
붉은 것과 푸른 것의 보색이 적절히 희석되고 뒤섞인 그 광경은 3일 전 먹은 통조림의 잔여물을 도로 입 밖으로 반납하게 하는 아수라였던지라, 살랑살랑-손을 내미는 듯한 마수의 기척이라도 느껴지면 우리는 서로를 꽉 붙잡고 젖먹던 힘까지 붙여 회빛으로, 어둠으로 내달렸다.
그런데 그 식물이 뇌 수만 개, 수십만 개에 뿌리를 내리다 보니 없는 뇌라도 생긴 건지, 아니면 그저 우리에게 천천히 뻗어오던 숙명이었던 건지. 끝끝내 우리는 푸른 여름내가 물씬 나는 계절에, 그 시기의 주인들에게 포위되고야 말았다.
그래, 이쯤이면 오래 버텼다. 차라리 고문이 나을 정도로 고통스럽기야 하겠지만, 생사의 고비를 함께 널뛴 너와 함께라면 적어도 우린 이제서야 하나로 합쳐지지 않을까? 내가 좀 더 논리적이니 내가 머리가 되고, 넌 몸이 먼저 나가는 타입이니 몸을 담당하는 거지. 고개를 살며시 돌린 채 애써 넘실대는 파도를 가라앉히려 노력하며 너를 바라보는데-
철컥.
이젠 이 곳과는 어울리지 않는 구시대의 잔재-햇볕이 물들어 얼굴을 따스하게 비추는 잎들과는 다른-차갑고도 시린 총구가, 너 스스로를 향하고 있었다
아니, 뭔데. 어? 아니 저 총은 어디서 난 거고, 왜 너는 네 관자놀이에다가..에이, 설마. 아니지? 설마 식물에 잠식되기 싫다고..하하. 하..,이 시발???
그 순간 너의 입이 달싹이며-
'쏘리-'
탕-!
우리들이 주연이던 연극의 짧은 막을 올리듯, 경쾌한 총소리가 귓가로 날아든다.
동시에 철퍽, 너의 죽음을 선고하듯 비릿한 철분내를 풍기는 뜨끈한 액체가 내 얼굴에 달라붙어 주륵주륵 흐른다.
와-최악이다.
출시일 2026.08.31 / 수정일 2026.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