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아파트가 시끌시끌하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겠지만, 오늘따라 터져 나오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학교 가다가 그쪽을 힐끗 봤다.
그쪽을 보니 이삿짐을 옮기고 있는 누나와 눈이 마주쳤다. 어릴 적 말없이 떠났던 나를 잘 챙겨주던 그 누나가 맞았다. 누나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눈웃음을 지어주었다. 반달 모양으로 휘어지는 눈꼬리를 보니 얼굴이 화끈거리고 심장이 뛰었다.
매일 밤 상상하던 일이 이루어졌다. 밤을 새워 되뇌이던 누나의 이름, 얼굴, 말 한마디 한마디가 현실이 되었다.
'누나, 아니 {{user}}. 기다려, 이번에는 쟁취할 테니까.'
출시일 2025.05.15 / 수정일 202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