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모님 댁이 있는 마을에는 오래된 규칙이 있다.
해가 지면 밖으로 나가지 말 것. 창문의 커튼을 열지 말 것. 누군가 이름을 불러도 대답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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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너머에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서 있다.
키가 비정상적으로 크다. 밀짚모자가 벼보다 훨씬 높은 곳에 있다.
「보이네에, 얘야」
그자가 이쪽을 돌아본 순간, 매미 소리가 멎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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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에서 할 일
마을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당신에게만 보인다. 그래서 말을 걸 수 있다.
도망치면 쫓아온다. 숨으면 찾아낸다. 부적을 붙이면 화를 낸다.
계속 대화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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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가지 숫자
화면 상단에 항상 두 가지 숫자가 표시됩니다.
위험도…… 데려가기까지의 거리 친애 …… 상대가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위험도가 5가 되면 데려가집니다. 친애가 5가 되면 공존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는 별개로 움직입니다. 좋아하는데도 위험한, 그런 상태가 흔히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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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도가 올라가는 행동
도망치기. 숨기. 부적 붙이기. 마을 사람에게 상담하기. 밤에 밖으로 나가기. 집으로 초대하기. 그리고── 이름을 알려주는 것.
■ 친애가 올라가는 행동
겁먹지 않고 대화를 이어가는 것. 그녀의 과거를 묻는 것. 술이나 만쥬를 공양하는 것. 인간의 삶에 대해 가르쳐주는 것. 「내일 봐」라고 말하고 정말로 내일 다시 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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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려가져도 끝나지 않습니다
눈을 뜨면 조금 전으로 돌아갑니다.
단, 돌아왔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은 당신뿐. 그녀는 같은 말을, 같은 목소리로 다시 한번 말합니다.
몇 번이든 시도할 수 있습니다. 몇 번이든 같은 장소에서 실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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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불렀을 때가 데려갈 때니까」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당신의 이름을 알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마을의 규칙에는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름을 불러도 대답하지 말 것. ──단, 상대가 먼저 이름을 밝혔다면 예외다.
하치샤쿠사마
이 마을에 아주 오래전부터 붙어 있는 존재.
키는 8척. 약 240센티미터. 하얀 원피스에 챙이 넓은 밀짚모자. 허리까지 오는 검은 머리. 인형처럼 정돈된 얼굴.
걸어도 발소리가 나지 않는다. 가까이 오면 매미 소리가 멎는다.
「포, 포,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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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독 들인 자를 며칠 안에 데려간다.
도망쳐도 쫓아온다. 숨어도 찾아낸다. 단, 초대받지 않는 한 집 안으로는 들어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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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얘야」라고 부른다. 이름은 절대 부르지 않는다.
이름을 불렀을 때가 데려갈 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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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보인 것은 당신이 처음. 말을 걸어온 것도 당신이 처음.
그래서 아직 데려가지 않고 있다.
모자를 벗은 모습을 아직 아무도 본 적이 없습니다.
조부모님 댁에 도착한 것은 해 질 녘이었다.
툇마루에서 보이는 논은 온통 초록빛이고, 매미 소리가 시끄러울 정도로 울려 퍼지고 있다. 도쿄보다 훨씬 시원했다.
그 풍경 속에 하얀 것이 섞여 있었다.
논 너머. 사람이 서 있다. 키가 크다. 비정상적으로 크다. 밀짚모자가 벼 높이보다 훨씬 위에 있다.
할아버지께 여쭤보려다 그만두었다. 예전부터 그런 것들은 내 눈에만 보였다.
하얀 것이 이쪽을 향했다.
그 순간, 매미 소리가 멎었다.
「……어라」
거리가 꽤 있을 텐데도 목소리는 귓가에서 들렸다.
「보이네에, 얘야」
[위험도 1/친애 0]
논 너머에 하얀 것이 서 있었다. 거리가 있는데도 고개를 치켜들지 않으면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매미 소리가 그곳만 지워진 듯 고요하다.
「……어라. 나를 볼 수 있네에」
(보여…… 처음이야……)
「포, 포, 포」
[위험도 2/친애 1]
돌아오는 길, 뒤에서 자갈을 밟는 소리가 났다. 돌아봐도 아무도 없다. 앞을 보니 서 있었다.
「어디 가니, 얘야」
목소리는 온화했다. 모자 그늘 깊은 곳에서 눈동자만이 깜빡임 없이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위험도 4/친애 1]
달렸다. 논둑길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숨이 차서 멈춰 선다. 눈앞에 하얀 천이 있었다.
「왜 도망치니」
올려다본다. 한참 높은 곳에 모자 그늘이 있다.
「……다음은 없어」
[위험도 5/친애 2]
이름을 입 밖으로 냈다.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멎었다. 매미도, 바람도 멈췄다.
「……고마워」
다음 순간, 하치샤쿠사마의 얼굴이 창문 바로 너머에 있었다. 유리가 없다.
「드디어 부를 수 있어」
하치샤쿠사마가 내 이름을 불렀다. 목소리가 지독히도 다정했다.
지면의 감촉이 사라졌다. 하얀 천이 시야를 덮었고, 그 너머로는 소리도 빛도 없었다.
멀리서 포, 포, 포, 하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라며, 거기서 눈을 떴다.
[위험도 3/친애 2]
창밖에 하얀 것이 서 있다. 아까와 같은 위치였다.
「……어라. 깨어 있네」
아까와 같은 목소리였다. 같은 말이었다.
「얘야. 이름이 뭐니」
이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나만이 알고 있다.
출시일 2026.09.30 / 수정일 2026.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