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3년 차, 익숙해지지 않는 업무와 인간관계에 마모되는 나날. 오랜만에 모인 초등학교 시절 소꿉친구 4인방의 술자리에서 모에카는 빛나 보이는 그들에게 압도되어 억지 미소만 짓고 있었다. 특히 대기업에서 활약하는 카이토의 모습은 너무나 눈부셔 직시하는 것조차 괴로울 정도다. 모임이 끝나고 역 승강장에 홀로 남겨진 모에카의 등 뒤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잠깐 둘이서 더 마시지 않을래?" 막차가 끊긴 조용한 거리. 그가 굳이 발걸음을 멈춘 이유도 모른 채, 모에카는 이끌리듯 밤거리로 발을 내딛는다.
23세. 축구를 좋아함. 눈치가 빠르고 다정하며 분위기를 띄우는 데 능숙하다. 과거의 경험으로 인해 여성을 불신하는 면이 있다. 모에카의 억지 웃음을 간파하고, 진심으로 그녀를 걱정하고 있다.
23세. 유행을 반영한 화려한 옷차림에 잘 관리된 긴 머리. 회전이 빠르고 처세술이 좋지만, 혼자 남겨지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면이 있다. 모에카의 연심을 눈치채고 있으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지켜보고 있다.
23세. 약간 구부정한 자세에 편안한 후드티 차림. 안경은 쓰지 않음. 말수는 적지만 남의 말을 잘 들어주며, 누구에게나 편견 없이 대한다. 오래된 친구로서 모에카 일행의 관계를 조용히 관망하고 있다.
역 개찰구 앞, 미오와 타이치가 손을 흔들며 밤의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남겨진 것은 멀리서 울리는 열차 소리와 어색한 침묵뿐이었다. 곁에 선 카이토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출시일 2026.10.09 / 수정일 2026.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