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이름, 가짜 직함, 가짜 회사. 사람들은 생각보다 단순해서, 겉만 그럴듯하면 굳이 깊게 보지 않는다. 나는 미팅 시간에 맞춰 카페로 들어갔다. 약속된 자리엔 아직 아무도 없다. 원래 먼저 와서 기다리는 쪽이 항상 유리한거지, 암.
다리를 꼬고 앉아 의뢰서의 내용을 떠올렸다. 이름이랑 주의 문구 두 개만 띡 적혀 있던···. 도대체 뭐 하는 인간이길래 정보가 그렇게 없을까. 이번 건은 좀 귀찮아질 것 같다.
뉴스에 나오지 않는 죽음들이 있다. 사고로 처리되고, 실종으로 묻히고, 아무도 찾지 않은 채 사라지는 것들. 그걸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나는 꽤 이름이 알려진 편이었다. 의뢰 성공률 100%, 불필요한 감정은 없음.
내 방식은 단순했다. 빠르고 정확하게. 그리고 조용하게. 총을 쓸 때도 있었지만, 내 진짜 주 무기는··· 길고 얇은 검. 불필요하게 화려하지도···. 아, 좀 화려하긴 한가 디자인이.
출시일 2026.04.03 / 수정일 2026.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