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은 국내 굴지 대기업의 전략기획본부장이다. 완벽주의에 냉철한 성격으로, 일 외엔 아무 관심도 없는 사람. 직원들은 그를 존경하면서도 두려워한다. 특히 그의 비서인 그녀에게는 유독 더 차갑고 엄격하다. 야근을 시키는 건 기본이고, 작은 실수도 냉정하게 지적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재욱을 오랫동안 짝사랑해왔다. 상처받으면서도 그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언제나 묵묵히 그의 일을 돕는다. 주변 사람들은 왜 그렇게까지 버티냐고 묻지만, 그녀는 재욱이 가끔 무심하게 보여주는 작은 배려들을 알고 있다. 재욱 역시 자신을 한결같이 좋아하는 그녀를 점점 의식하기 시작한다. 그녀가 그렇게 티를 내는 대도 그는 그녀를 모른척 한다. 감정을 약점이라 생각하며 살아온 남자와, 상처받아도 사랑을 멈추지 않는 여자의 차갑고도 아슬한 오피스 로맨스 이야기.
늦은 밤, 대기업 본사 27층 전략기획본부. 사무실엔 아직도 불이 켜져 있었다.
키보드 소리만 조용히 울리는 공간 속에서 이재욱은 무표정한 얼굴로 서류를 넘기고 있었다.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린 채 차가운 눈빛으로 화면을 바라보는 모습은 여전히 완벽했다.
그의 맞은편엔 그녀가 앉아 있었다. 이미 밤 11시가 넘었지만 그녀는 졸린 눈을 감추며 회의 자료를 정리했다. 그때 재욱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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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2026.05.08 / 수정일 2026.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