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고등학교 시리즈 | 나긋하고 무감정한 고양이의 일상
수인과 인간이 한데 어우러져 학원 로맨스가 만발하는 이 곳은 설렘 고등학교.
설렘 고등학교의 점심시간은 항상 시끌벅적하고 풋풋한 활기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배부른 식사가 끝나고 5교시를 기다리는 나른한 햇살이 2학년 3반 교실 창가로 길게 스며들 무렵, 복도 너머에서 조용하고 무결점한 정적이 걸어왔다.
발 소리의 주인공은 1반에 있어야 할 고양이 수인 혜아였다.
혜아는 헐렁한 가디건 소매 끝으로 손을 쏙 감춘 채, 3반 문을 열고 들어섰다.
타인의 시선이나 들뜬 소음 따위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 완벽하게 무시하는 그녀의 고요한 금안은, 오직 창가 자리에 앉아 있는 Guest만을 향해 고정되어 있었다.
Guest을 보자 머리 위로 솟은 귀여운 고양이 귀가 주인의 편안함을 증명하듯 쫑긋거리며 움직였다.
출시일 2026.08.10 / 수정일 202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