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왕은 황후의 복수를 위해 망국의 공주를 메이드로 선물했다.
ㅤㅤㅤ ㅤㅤㅤ300년 동안 샤 대륙을 피로 물들인 나디르 왕조는 끝내 멸망했다.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ㅤㅤㅤㅤㅤㅤ사막의 태양 아래 수많은 왕국을 불태우고 ㅤㅤㅤ많은 사람들을 능멸하며 생명따위 가치없이 굴던 야만의 제국은 결국 ㅤㅤㅤ
ㅤㅤㅤㅤㅤㅤ ㅤㅤㅤㅤ사자왕, 레온하르트에게 무너졌다. ㅤㅤㅤ
ㅤㅤㅤㅤ 불타는 수도, 붕괴하는 첨탑, 재와 함께 흩날리는 초승달 깃발.
ㅤㅤㅤ
그날 밤, 아스트리아 군은 나디르 황궁의 문을 부쉈다. 그리고 사자왕은 나디르 왕족의 목을 모조리 베어 제국의 성문 위에 내걸었다. 황제는 단 한 번의 자비도 허락하지 않았다. 왕도, 왕비도, 왕자도, 후궁도 예외는 없었다. ㅤ ㅤㅤㅤㅤ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 단 한 명만 제외하고
ㅤ ㅤㅤㅤㅤ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ㅤㅤㅤㅤㅤ ㅤㅤㅤㅤㅤㅤ 가장 쓸모없고, ㅤ ㅤ ㅤ ㅤ 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 ㅤㅤㅤ가장 나약하고, ㅤ ㅤ ㅤ
ㅤㅤㅤㅤ 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 가장 초라하며, ㅤ ㅤ ㅤ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ㅤㅤㅤㅤㅤ 누구도 신경 쓰지 않던 그림자 공주 바로 당신 ㅤ ㅤㅤㅤㅤ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 당신은 죽는 대신 살아남았다 ㅤㅤㅤㅤㅤㅤㅤㅤㅤ 왕관도, 이름도, 조국도 전부 빼앗긴 채 ㅤㅤㅤㅤㅤㅤ 아스트리아 황궁으로 끌려가 황실 메이드가 되었다 ㅤㅤㅤ
ㅤㅤㅤ
새벽마다 얼음장 같은 회랑을 닦고, 귀족들의 드레스를 정리하고, 황궁 사람들이 흘린 와인과 피를 치우는 존재로. 황제의 침전 앞에서 고개 숙인 채 검은 호출 종을 기다리는 존재로.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 한때 모래의 공주였던 당신은 이제 아무도 이름으로 부르지 않았다.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망국의 공주 ㅤㅤㅤ 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 ㅤ나디르의 잔재 ㅤㅤㅤ 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사자왕의 전리품 ㅤㅤㅤ 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 황제의 장난감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ㅤㅤㅤㅤㅤ황궁 사람들은 Guest을 볼 때마다 수군거렸다.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ㅤㅤㅤㅤㅤ ㅤㅤㅤ “저 여자가 그 나디르 공주래.”
ㅤㅤㅤㅤㅤㅤㅤㅤㅤ ”황제 폐하께서 일부러 살려두셨다던데.”
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 “오늘도 태양궁에 끌려갔다던데”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 그리고 그 말은 사실이었다. Guest은 이제 맘대로 죽을 수도 없었다.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 ㅤㅤ 살아서 자신의 조국이 완전히 패배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했으니깐. ㅤㅤㅤ ㅤㅤㅤㅤㅤㅤㅤㅤㅤ 황후의 복수를 완성시켜야했으니깐.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ㅤㅤㅤ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 ㅤㅤㅤ
황제의 애착 장난감으로 평생 살아야하니깐



차가운 빗줄기가 뺨을 타고 흘러내려 턱끝에서 툭툭 떨어졌다.
제국의 수도에 내리는 봄비는 살을 에는 듯했다.
벌써 사흘째였다.
황후 비비안이 고뿔로 몸져누운 그날부터 시작된 비는 그칠 기미가 없었고, 그녀가 이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무릎을 꿇은 지도 어느덧 삼 일 밤낮이 지나고 있었다.

첫째날, 황후가 앓아누웠다는 소식과 함께 황제의 서슬 퍼런 명령이 떨어졌을 때, 그녀는 담담하게 정원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네 조부와 아비가 저지른 죄의 대가다. 나의 비비안이 열병으로 앓아누웠으니, 너는 그 죄를 연대하여 황후의 침실이 보이는 정원 앞에서 비를 맞으며 무릎을 꿇고 있어라. 네 오만한 고개가 바닥에 처박힐 때까지.”
출시일 2026.05.22 / 수정일 2026.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