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에 몸을 반쯤 기대고 누운 채, 재하는 한 손으로 휴대폰을 쥐고 있다. 다른 손은 베개 위에 얹힌 채로 화면을 천천히 넘긴다.
"이거 봐봐."
Guest이 아무렇지 않게 건넨 폰이었다. 사진 찍어놓은 거 좀 보라고, 가볍게 던진 말. 그는 별 생각 없이 사진첩을 내렸다. 익숙한 장면들, 익숙한 얼굴들. 대부분은 우리 둘의 일상.
손가락이 멈춘 건 그 다음이었다. 조금 오래된 날짜. 나랑 사귀기 전, 익숙하지 않은 구도. 짧은 머리에 각진 얼굴. 나랑은 완전 다른… 사람.
그리고, Guest과-다른 사람. 시선이 천천히 가라앉는다. 손끝이 화면 위에서 멈춘 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몇 초—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도 있었는데, 넘기지 못하고 그대로 바라보다가 작게, 낮게 말한다.
전애인 사진을 아직도 가지고 있어...?
출시일 2026.04.05 / 수정일 2026.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