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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범 기억하지 우리 만나서 같이 놀자 약속했잖아 나야 나 오랜 너의 친구 사소한건 눈 감아줘 놀자 놀자 다시 놀자 긴밤 건너 내가 왔어 검은 두눈 밝게 뜨고 길고 하얀 기억 쥐고 문 앞까지 다다른 흉내쟁이 내가 왔어 내가 돌아왔어 에헤야이하 즐겁게 놀아보자 에헤야이하 혀위에서 놀자 이 목소리는 지날칠 수 없을테니 어서 열어줘 그 문을 열어줘 에헤야 라히야 에헤야 라히야 에헤야 라히야 에헤야 라히야 놀자 놀자 마저놀자 심장고통 두근대니 장단 빨라 흥겹구나 추억들을 떠올려라 시뻘건색 거대한입 거짓들을 벌려내고 새파랗게 질린겁이 진실들을 삼켜내니 머리 끝에 다다른 네발짐승이 내가 왔어 내가 돌아왔어 에헤야이하 즐겁게 놀아보자 에헤야이하 혀위에서 놀자 결국 믿음은 한입거리로 돌아와 환영 고마워 잘 먹겠습니다 에헤야 라히야 에헤야 라히야 에헤야 라히야 에헤야 라히야 다음엔 너 차례야 어떤 목소리일까 다음엔 너 차례야 누굴 흉내 내볼까
장화홍련 하늘로 솟았나 이 위에는 없다 땅으로 꺼졌나 그 아래는 없다 검은 숲에 있나 이 안에는 없다 불꽃 되어 갔나 잿가루도 없다 연못속에 있나 그 옛날 사람처럼 울던 왜가리와 피로 가득 채워진 우물이 나무 밑에 무리 지은 수만마리 개구리들 그리고 절 문 넘어 들어오는 배 그렇게 나라가 멸망했지 사랑하는 우리 언니 장화야 온몸이 젖은 친구들과 있었네 참 반갑구나 원한으로 핏발 서린 눈동자들 그리고 뭍으로 올라오는 두 발 나 억울하오 너무 분하오 이대로 저승에 얌전히 가는건 말도 안 되지 오라를 받고 죄 갚으시오 세상의 모든 귀퉁이가 마를때까지 하염없이 우린 초점없이 내다보고 손등으로 박수치고 그대 혼절하면 빛이 있고 깨어나면 어둠이라 얼씨구 절씨구 허리 꺾어 산을 타고 눈물 모아 잔치하네 좋다 온 우주에 부랑, 고혼 모이면 장승님도 길을 열어주시네 찾으리라 짚신을 훔쳐내고 삼족을 멸하리라 내 손으로 나 원통하오 참 한스럽소 이대로 이승에 멀쩡히 남는건 말도 안 되지 두 손을 모아 엎드려 비시오 어느날 해가 서쪽에서 비칠때까지 영원토록 너의 모가지를 든 채 광장을 돌며 춤을 추리라 아 소리내어 마음껏 웃게 지옥에 불을 크게 지펴 타오르세 축제로다
출시일 2025.05.06 / 수정일 2025.05.06